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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Feb 19. 2016

응답하라 2015
- 박물관도시 서울 프로젝트

서울을 모아줘 - 박물관도시 서울 프로젝트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삶을 재정비하려는 의지가 강해진다. 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만 두고 살아보겠다는 새해 목표는 생각보다 실천이 어렵다. 쓸모없음이 분명한데,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것들. 책상 서랍 속의 해묵은 짐들을 정리하다 보면 청소를 하겠다는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추억 여행에 빠지게 된다.


학창시절 성적표부터 시험 문제지,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편지와 소중한 물건들을 담아두었던 운동화 상자. 처음 샀던 삐삐와 휴대 전화, 좋아하는 가수의 라디오 출연 녹음테이프 등. 단순히 경제성만 따졌더라면 진즉에 버렸을 물건들이지만 ‘추억’이 담겨있기에 차마 버리진 못했던 물건들이다. 그렇게 쌓여있던 먼지만 털어내고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놓아두는 것이다.




서울을 모아줘 – 박물관도시 서울 프로젝트 


 2016년을 맞이한 ‘서울’이라는 공간 또한 우리네 삶처럼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내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생사의 갈림길을 오고 갔을 것이며, 그들이 만들어낸 사건, 사고들로 쉼 없이 꿈틀거렸을 것이다. 이에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015년 12월 4일, 서울시와 함께 <박물관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오는 2016년 12월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시민의 주변에 숨어있는 동시대의 문화자원을 발굴해서 가치를 부여하고 우리 사회가 공유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가령 오래된 사진이나 책, 장난감, 교복, 예술품 등 개인적 또는 사회적 가치를 지닌 모든 물품에 관한 정보와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이다.


캠페인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시민들의 주체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평소 수집해온 물품들의 사진을 사연과 함께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sfac.or.kr)나 ‘서울을 모아줘’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museumseoul)에 올리면 된다. 자신의 물품을 등록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집가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 수집 대상


유형별 물품, 기록물(문서, 사진 등) 등 정보

생활기록(사진, 편지, 일기장, 공연티켓 등)

의식주 관련 각종 생활용품(교복, 주방 도구, 간판 등)

개인 애장품(책, 전자기기, 장난감, 우표 등)

상업(광고 전단, 오래된 가게의 간판 등)

여가생활(통기타, 하모니카 등)

서울지역 특정 사건, 인물에 관련된 유물 등

로봇, 공예, 민속, 사진, 봉제, 도시재생, 한양도성 관련 등



페이스북을 통해 9개의 박물관에 추억을 등록하자  


<박물관도시 서울 프로젝트> 캠페인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해당 페이지에서는 총 9개(공예, 스포츠, 축제, 학교, 의류, 트렌드, 뮤직, IT, 키덜트) 주제의 박물관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이 중 하나를 택해 ‘나의 물품 전시하기’ 버튼을 클릭하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진과 글을 등록하면 된다. 보통, 박물관이라고 하면 전시된 물품을 보기 위해 직접 방문을 해야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쉽게 사진과 사연을 등록할 수 있고, 다른 시민들이 등록한 내용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서울을 모아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정보들은 향후 시민생활사박물관, 로봇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사진미술관, 민속음악전시관, 봉제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서서울미술관, 도시재생박물관을 비롯해 ‘박물관도시 서울’을 구성하게 될 크고 작은 박물관들의 기본 데이터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해당 물품들은 가치에 대한 평가여부에 따라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인증대상 후보가 된다고 하니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응답하라! 그때여


어느 날부터 복고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응답하라 1994,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88까지! 기억 속으로 저물어간 시절을 불러내어 ‘응답하라! 응답하라!’ 외치고 있는 요즘이다. 그때를 함께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추억’으로 복고열풍에 응답할 것이다. 비록 그 시절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추억’이라는 감성에 푹 빠져버리게 되는 건 최근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높은 시청률이 증명해준다. 2016년 새해에도 그 열풍을 이어받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박물관도시 서울 프로젝트>에 응답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김민주 서울문화재단 '문화가인'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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