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봄 '언니 공동체'에서 아난다 박미옥 선생님이 진행하는 엄마들의 변화경영 프로그램 중 공간 살림 세레머니에 참석하게 되었다.
공간 살림 세레머니란 하루에 쓰레기 3개를 버리고 마음속에 잔잔히 차오르는 기쁨 3개를 찾아 기록함으로 자신의 성소를 회복하고 진실한 나를 마주하는 수련이다.
나는 이 수련을 진행하면서 내 공간의, 내 삶의 쓰레기임에 분명한데 비우지 못하는 것, 또는 비우고 싶지 않은 물건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나는 물건과 나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품게 되었다.
이 물건들이 내게 어떤 의미이고 존재이길래 나는 내 공간과 시간을 쏟아가며 쓰레기를 모시고 사는 걸까?
나는 언제쯤 이 군더더기를 비워내고 진실하다는 나를 마주할까?
나에게 옵티멀 한 라이프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간에 옵티멀 한 삶을 살아야겠다 결심하며, 쓰레기들이 무슨 말을 해대는지 들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쓰레기와의 면담은 시작되었다.
한 달 만에 끝날 줄 알았던 면담은 무려 5개월이나 지속되었는데, 나는 그 과정 속에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이 쓰레기들이 나라는 사실.
이 쓰레기들은 사실 나였다. 나의 아픔, 나의 상처, 나의 삶의 태도, 나의 죄책감, 나의 두려움, 지금은 한물갔지만 한때 나의 구원이었던 것들이었다.
나는 이런 나를 끌어안고, 이고 지며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힘겹고 지겨웠다.
나는 쓰레기를 하나씩 덜어내기 시작했고 오늘에 다다랐다.
그래서 당신은 묻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너는 면담을 마친 후 쓰레기 더미에서 구원받았느냐고? 너의 옵티멀 라이프를 살게 되었냐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구원의 종착지가 저기 멀리, 완성된 인생의 끄트머리에 있던 것이 아니라고,
구원은 바로 지금 여기, 내가 물건을 대면하고 나를 글로 풀어내는 이 순간이었다고.
나의 옵티멀은 오늘의 내 삶이었다고.
내가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는 지금은 극복하지 않아야 했던 것들이었고, 내가 버리지 못한 물건은 지금은 비우지 않아야 했던 것들이라고,
지금 그것들은 마주하고 비울 수 있는 것은 이 순간이 바로 그럴 때이기 때문이라고.
그것이 바로 나의 옵티멀이라고.
나는 매일의 최적의 삶을, 가장 진실되고 가장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물건 세개를 비우며, 내 삶의 군더더기를 명상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나다.
이제 내가 당신에게 묻는다.
오늘, 당신의 옵티멀 라이프는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 진실한 당신이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