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을 살아내는 것

생명의 원리대로 사는 것

by 열매 맺는 기쁨

신께 바치는 십일조처럼, 내 인생의 소산물 중 가장 귀한 시간과, 재능, 아이들과의 농밀한 시간을 나에게도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껏 세상을 위해 쓰던 힘을 나에게도 쓴다면, 나는 대체 어떤 존재가 될까요? 나는 나의 공간과 시간, 나의 돈과 몸을 다루며 나를 위해 힘쓰는 중입니다. 이 모색이 내가 생각하던 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게 쏟는 그 정성이 우리 가정과 내가 속한 세계를 더 건강하고 풍성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나는 여기를 버리고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에 없는 책임감으로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제 나에게 귀 기울여 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 되려는 노력은 그만두고 싶습니다.



민들레가 참나무가 되려고 애쓰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처럼 굵어지지 않는다고, 키가 크지 않는다고, 많은 잎을 내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것만큼 슬픈 일이 어디 있을까요? 민들레는 민들레인 자신을 받아들이고, 민들레가 우주 탄생의 순간부터 준비된, 그 앙증맞고 노란 꽃부리들, 갓 태어난 아가의 솜털 같은 씨앗들, 낮은 땅에서 일어나는 섬세하고 복잡한 일들을 마음껏 누릴 운명입니다. 그 운명을 살아내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아무나 꺾을 수 있는, 언제든 밟힐 수 있는 민들레는 하찮은 것입니까?, 그 작은 키와 잎은 정말 초라하던가요? 세상을 창조한 신이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자연이 그러던가요? 아니요, 그렇게 말하는 것은 세상입니다. 우리가 지어낸 가치관, 즉 가상의 믿음 체계입니다. 그래요, 말하자면 나는 세상의 법칙이 아니라, 생명의 원리대로 살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물건 하나 비우고 기쁨을 찾는 것, 그게 뭐라고 이리 거창한 사유를 하냐고 물으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그 물건을 고르고 지불하고 내 세계에 둔 이유를 깨닫는다면, 나를 진정 기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각적으로 느끼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비움과 기쁨을 오늘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당신, 오늘의 당신이 됨을 포기하지 마시길! 가장 편안하고 기쁜 당신 자신이 되시길!


#아난다캠퍼스 #공간살림 #살림명상 #자기 돌봄 #자기 회복 #자기 치유 #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 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 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명상 매거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금 나는 이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