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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저김 Oct 07. 2022

왓챠피디아 평점 영화 1,000개 돌파 기념

2,000개는 조금 더 빨리 달성하길

왓챠피디아에서 평점을 매긴 영화가 총 1,000편을 넘었다.



좋지도 않은 기억력에 의존한 결과라서, 아마 실제로 본 영화는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만큼 영화를 봤어도 딱히 취향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5점 만점에 5점을 준 영화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딱 한 장면이 좋거나,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마음 깊이 남는다는 (운명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겠지만) 느낌이 확 들 때가 있는데 그럼 그냥 5점을 준다.


오히려 모두가 좋아하거나

소위 영화 좀 잘 안다는 사람들의 극찬을 받은 영화는 최하점인 0.5점을 줄 때도 종종 있다.


그런 반면, 킬링 타임용 정도로 치부되는 영화에 아주 가끔은 5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평가 리스트만 보면, 딱히 내 취향을 알기 힘들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절대 안보는 부류의 영화는 확실히 있다.

학습에 의한 결과이긴 하지만, 신파 종류는 볼 때마다 뭔가 짜증이 치민다..

거의 구석에 몰아놓고 울 때까지 때리는 느낌을 받는달까..

이래 놓고 울지나 않으면 모르겠는데 정작 저 단순한 설정에 눈물을 흘리면 더 열받는다…^^(진 것 같아서 더 분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특정 환경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를 괴롭히는 영화도 보기 힘들어한다.

동물, 여성, 아이, 노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고통받는 스토리로 이어지면, 역시 불편하다.

대표적으로 ‘도가니' 같은 작품은 원작 줄거리만 보고도 절대 내가 보지 않을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보고 싶은데

필요 이상으로 감정 이입되고, 오랜 기간 마음에 남을 것 같아서 보지 못하는 영화들도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좋아하고,

그래서 이번에 트레바리에서 파트너를 맡으며 처음으로 페어링한 책과 영화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이었는데,

‘아무도 모른다',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정말 볼 엄두가 안난다.


신파는 오히려 보고 나면 짜증은 날지언정, 가슴에 남지는 않는데

저 세 편은 (영화를 다 보지 않았지만… 내용이나 주요 장면은 방구석1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미 다 봐 버리긴 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타격은 있었다.) 내가 너무 약한 부분을 심하게 건드릴 것을 알아서 언젠가는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소장만 한 채 여전히 내 클라우드 안에서 용량만 차지하는 중이다.


올해 안에는 세 편 다 도전해 볼 마음은 먹은 상태다. (자신은 없지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어느 정도는 본 영화에 대한 정보도 남겨야 할 것 같긴 한데

1,000편 넘는 영화를 여기에 다 기록할 수는 없으니, 극과 극으로 점수를 준 영화만 대충 공개하면 아래 리스트 정도가 나온다.


딱히 공통점을 찾기도 힘들 것 같고,

뭐 이런 영화까지 다 보네? 싶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변태적인 것인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욕하면 오히려 궁금해져서 볼 때도 있고(가장 최근엔 넷플릭스 영화 카터가 그랬다.)


사람들이 너무 다 극찬하면 오히려 심술이 나서 안 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 결과가, 최고점과 최저점을 준 아래 영화들에 잘 나타나 있다 �




5점   

탑건: 매버릭
: 이렇게 모든 것이 억지스러운 내용을 이렇게까지 뽕차오르게 풀어내면 당해낼 수가 없다.
   "대체불가"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 수 없게 돼버린 [톰 크루즈]
   * 제대로 즐기려면 무조건 1편을 보고 봐야 하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연기로 압도하는 하비에르 바르뎀, 영화에 압도당한 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애런 소킨의 이전 영화를 찾아보게 만든 영화


디어 에반 핸슨
: 뮤지컬 넘버만으로도 이미 5점이었고, 영화 자체도 충분히 훌륭. 안 끝나길 바란 영화



: 드니 빌뇌브가 주는 몰입감에는 항상 압도당함


극한직업
: 처음 볼 때만 해도 3점이었는데, 무심코 자막을 켜 둔 채 틀어놨다가 그냥 흘러가는 대사 하나하나에 이렇게까지 개그를 넣었나 싶어서, 보면 볼수록 놀라워 5점으로 바꾼 영화


이웃집 토토로
: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를 은근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만큼은 영화 내내 좋았다.


분노
: 러닝타임 90% 이상은 답답하고 불편하고 불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점.


소울
: I Love 22


아사코
: 하마구치 류스케를 알게 해 준 영화이고, 이 영화를 시작으로 모든 영화를 챙겨보는 중이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여러모로 놀라웠던 영화


극한직업
: 우연히 다시 보고, 평점을 수정한 영화. 자막 무조건 켜고 봐야 하는 영화


완벽한 타인
: 이런 완벽하게 짜여진 연극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런 류의 영화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더 반가웠음


조커
: 와킨 피닉스만으로도 5점


기생충
: 전반전은 봉준호식 코미디, 후반전은 봉준호식 서스펜스의 절정


어벤져스: 엔드게임
: 보기 전부터 5점이었던 영화, 나도 3000만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던 아이언맨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 이 영화에 5점을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완벽한 타인 : 이런 연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영화가 오랜만에 나와서 반갑기도 했고, 이런 식의 티키타카가 쉼 없이 이어지는 영화를 좋아한다.


리틀 포레스트
: 김태리는 예뻤고, 영화는 더 예뻤다.


원더
: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wonder is wonderful!


1987
: 빈틈이 없던 연출과 연기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말도 안 되는 내용인데, 말도 안 되게 울었다.


노무현입니다
: 이성적으로 평가할 수 없던 영화


볼륨을 높여라
: 초등학생 때 우연히 본 영화였는데,


쏘우 1
: 오프닝 임팩트만으로도 5점


빅피쉬
: 팀 버튼은 이런 영화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영화


머니볼
: 최고의 스포츠 영화. 역시 야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트랜스포머
: 잊은 줄 알았던 동심을 끄집어내 주기도 헸고, 극장에서 처음 보고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당시 여자친구 속도 모르고) 바로 또 보면 안 되겠냐고 물어본 영화


가족의 탄생
: 김태용 감독, 정유미 배우를 알게 해 준 영화


곡성
: 역시 나홍진


바닷마을 다이어리
: 모든 장면이 좋았다.


라라랜드
: 오프닝과 엔딩만큼은 최고


살인의 추억
: 봉준호의 시작


번지점프를 하다
: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한국 로맨스 영화 중 no.1


폰부스
: ocn 같은 영화 채널에서 처음 봤는데, 조금이라도 놓칠까봐 처음으로 중간광고 나올 때도 조금도 다른 채널을 돌릴 수 없게 한 영화


무간도
: 이땐 이 영화가 최고였다. 지금도 최고다.


노트북
: 이때부터다. 레이첼 맥아담스를 좋아한 것이.


말할 수 없는 비밀
: 대만 최고의 아웃풋, 주걸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처음 본 엑스맨 시리즈, 그리고 지금은 엑스맨 매니아


배트맨 트릴로지 : 비긴즈,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 이 시리즈는 완벽하다.


어바웃 타임
: 레이첼 맥아담스 때문에 본 영화였지만, 해외 로맨스 영화 중 no.1


올드보이
: 아무 정보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보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만든 영화


트루먼쇼
: 나만 이런 상상을 하는게 아니구나 라고 알려준 영화


쇼생크 탈출
: 영화 케이블 채널에서 몇 번을 틀어줘도, 채널을 멈추게 하는 영화(한국 영화 중에선 타짜가 그렇다)


신세계
: 타짜 이후로, 오랜만에 계속 보게 되는 영화 라인업에 포함


아이언맨
: 트랜스포머 이후 처음으로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바로 다시 보고 싶어진 영화


타짜
: 대사를 외울 지경이지만, 여전히 영화채널에서 방송되면 채널을 멈춘다.




0.5점(더 많지만, 예전 한줄평이 남지 않은 영화는 제외)   

카터
: 이 감독은 폭력과 현란한 카메라 무빙이 있어야 행복한 사람 같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그동안 캣츠가 최악의 뮤지컬 영화였는데, 이 영화가 이김


원더우먼 1984
: 이 영화에 0.5 주려고 1편을 0.5에서 1점으로 올려줌. 단연코 이 영화가 더 별로!


낙원의 밤
: 이 정도면 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오케이 마담
: 비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코미디


싱크홀
: 진부하지 않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지구를 지켜라
: 너무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메기
: 여주 빼고는 남는 게 없던 영화


퍼펙트맨
: 욕 많이 먹어야 될 영화


예스터데이
: 단연코, 워킹타이틀 최악의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 왓챠피디아 한줄평에 "뭐 이런 거지 같은 엔딩이..." 라고 써놨지만, 엔딩이 기억나지 않는다.


희생부활자
: 꼭 영화를 이따위로 만들어놨어야 속이 후련했냐!


유감스러운 도시
: 유감스러운 영화


고스트버스터즈(2016년작)
: 영화관에서 중간에 나왔다.


아이 엠 넘버 포
: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해운대
: 역시 윤제균


명량
: 영화관에서 보다가 나가고 싶었는데, 이 영화가 최다관객 1위가 됐다. 난 여전히 이 영화를 싫어한다.


맨 오브 스틸
: 이 영화도 보다가 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친절한 금자씨
: 영화가 훌륭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말 보는 내내 너무 날 힘들게 해서...


국제시장
: 윤제균 영화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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