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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캣 Jul 30. 2020

[책갈피]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④

경제 경영 출판사 부크온에서 나온 책의 내용 중 예비 독자들과 공유할 만한 부분을 발췌해 연재한다.     


자산운용업이란 체스와 같다. 최고의 펀드매니저는 경쟁자들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변화의 즉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2차적 효과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파운드화에 대한 달러가치 하락이 미국에 수출하는 영국 제조업체에 나쁜 뉴스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하지만 영국의 의류 소매업자(제품의 상당수를 달러로 해외에서 수입)나 TV회사(이들이 사들이는 값비싼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금은 달러로 치러진다)에 좋은 일이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펀드매니저는 측면적 사고Lateral thinking(문제를 외곬으로 파고들기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보는 것―옮긴이)에 능해야 한다. 세상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사고해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질문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오늘날에는 선호되지 않지만 미래의 어느 단계에선가는 투자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기업 특성을 탐지해낼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펀드매니저에게는 비전이 필요하다.     


적합한 기질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때로 나는 이것이 IQ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지성을 갖추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필수 요소지만, 알맞은 기질 없이 최고의 지성만 도드라진다면 쓸모가 없다. 

    

훌륭한 펀드매니저는 침착해야 하며 성공과 실패를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그들은 성공한 투자 실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또는 몇몇 투자에서 나쁜 실적을 거뒀다고 너무 기죽어서도 안 된다). 감정에 쉽사리 좌우되는 이는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로서는 낙제점이다.      


훌륭한 펀드매니저는 겸손해야 하며(겸양이란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갖추지 못한 특성이다), 기꺼이 실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수야말로 우리 일의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투자는 확률 게임이며 어느 누구도 항상 잘할 수만은 없다. 훌륭한 펀드매니저는 실수를 다룰 줄 알며 실수에서 배운다.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질문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또한 몰두하고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일은 언제나 무자비할 정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한시도 멈춰 세워지지 않는다. 피로를 호소할 수 없는 중단 없는 레이스다.      


다른 일과는 달리 프로젝트가 아니라 연속성에 기반을 둔 일이기 때문에 지구력이 중요하다. 투자는 지속적으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이 지적 도전의 과정에서 우리와 같은 일을 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일하는지를 날마다 지켜볼 수 있는, 지적으로 뛰어난 다른 매니저들과 늘 지략을 겨뤄야 한다. 이는 진을 빼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자극하는 일이기도 하다.     


훌륭한 펀드매니저는 체계화의 귀재다. 때때로 정보가 비체계적 방식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는 업무와 관련된 규율을 스스로 세워 나가야 한다. 이 업종에는 시작도 끝도 없으며,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안다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 때문에 체계가 꼭 필요하다.      


경험이 부족한 펀드매니저들이 체계화에 실패해 허덕이는 경우는 허다하다. 훌륭한 펀드매니저는 업무 일정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계획을 세워 근무시간을 활용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건에 떠밀려 페이스를 잃어버리기 쉽다. 하루의 일정을 사건 해결에 전념하되 온종일 거기에만 매달려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조심하지 않으면 온종일 로이터나 블룸버그 스크린에 사로잡혀 TV나 보면서 쓸모없이 시간을 죽이게 될 수도 있다. 투자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지인은 나에게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고 물었다가 아직 살펴보지 못했다는 내 대답을 들으면

대경실색하곤 한다.     


이 업종에 꼭 필요한 것은 정보 소화력이다. 정보는 공식·비공식의 대면 미팅은 물론, 서류, 이메일, 음성메일의 형태로도 주어진다.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체계가 필요하다. 나는 특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특정 활동을 하고 있다(기차 안에서 문서로 된 리서치를 읽거나 대면 접촉 중간에 또는 택시 안에서 음성메일을 듣는 등).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이런 틀을 고안해두고 있다. 한정된 시간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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