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오기 직전 ‘올빼미 공시’가 무더기로 나왔다. ‘올빼미 공시’란 해당 기업이 주식 거래를 마감한 후에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연휴나 증시 폐장일을 앞두고 기업이나 주가에 나쁜 영향을 주는 공시가 몰리는 현상이 거듭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행위가 계속될수록 개인투자자는 손 놓고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린다. 갑작스럽게 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각 사실이 밝혀지거나 인수·합병 취소 사례가 연휴 직전이나 장마감 이후에 공시되는 경우 연휴가 끝난 직후 주가가 급락하게 된다.
기존의 가치투자 전략인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가진 투자자의 경우 이런 일이 생겨나면 피해를 입게 된다. 비탈리 카스넬슨이 쓴 ‘적극적 가치투자’(부크온 펴냄)는 적극적인 ‘매수-매도’전략을 구사하는 3세대 가치투자론을 설파하고 있다. 투자자의 시간이 많고 여생이 충분해 20년 이상 계속 주식을 보유할 작정이라면 ‘매수 후 보유’ 전략도 나쁘지 않다.
투자자 대부분은 미래의 개인적인 삶, 주식시장, 세계경제, 세계정치에 대해 알 수 없을뿐더러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정도로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충분한 안전마진을 둔 적절한 가격에 매수해 적정가격이 되면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적극적 가치투자야말로 불확실로 가득 찬 미래에 대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다.
적극적 가치투자도 본질은 가치투자다. 따라서 투자대상이 되는 주식은 좋은 기업이어야 하며 좋은 주식이어야 한다. 좋은 기업이란 저자가 제시한 ‘질, 성장성, 가격 분석틀’에서 질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다. 좋은 주식이란 좋은 기업의 주식으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된 주식을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기업의 질과 성장성, 그리고 주가라는 3개 요소를 분석의 키워드로 제시한다.
‘질’은 경쟁우위 요인, 경영진의 능력, 이익의 예측 가능성, 재무구조, 보유현금 상황 등으로 파악한다. ‘성장성’은 이익과 배당금 증가 추세, 이익 증가율, 미래의 성장엔진 등으로 확인한다. 질과 성장성 분석을 통해 좋은 기업을 찾아내면 이제 그 기업의 주가를 분석해야 한다. 여기서 저자는 상대가격 분석보다 절대가격 분석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1년 전 PER이 50이었던 주식이 35로 낮아졌다고 해서 싸다고 보고 매수하는 것은 ‘가격투자자’의 전형적인 착각이고 상대가격 분석의 함정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상대가격 분석의 함정을 지적하면서 저자는 현금흐름할인모형, 절대 PER 모형, 할인율 모형, 안전마진 모형 등 절대가격 분석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구체적인 매수-매도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은 분석 대상 기업을 찾아내는 방법, 역발상 투자기법, 해외투자, 분산투자, 어떻게 매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저자의 통찰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