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most important?
소행성이 충돌한다는 뉴스가 떴다. 6천5백만 년 전 공룡들을 깡그리 멸종시켰던 지름 10km짜리 소행성보다 열 배가 크다고 한다. 부딪히면 다 죽는다.
그 동안 나사(NASA)는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획기적인 뉴스가 공개된다. 인류의 후손을 남기고자 ‘노아의 방주 우주선’을 비밀리에 만들고 있었던 것. 아유, 저 응큼한 사람들 같으니. 하지만 승선 인원이 너무 적다. 필수 인원 빼고 뺑뺑이 돌려서 1,000명 더 태워 준단다. 난 뭐, 당연히 안 되겠지, 그 동안 다이어트 하느라 못 먹었던 거나 실컷 먹고 소행성이랑 뽀뽀해야지!
바로 그 때, 딩동. 뭐지, 저 낯선 초인종 소리는? 문을 열어 보니 검은 양복에 썬글라스 낀 남자들이 문 앞에 서 있다. 딱 봐도 요원이다. “혹시 제가 노아의 방주 뺑뺑이에 당첨?” “맞습니다. 개인 소지품은 딱 한 개, 600그램까지 가능합니다. 전자기기는 무조건 안 됩니다. 전기가 생명이니까요. 빨리 챙기세요. 3시간 후에 발사합니다.” “헐, 대박!”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 뭘 챙겨야 하지? 돈다발, 금반지, 휴대폰… “그런 건 안 됩니다. 다 쓸모 없습니다.” 요원이 말한다. 맞다, 맞다.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내가 말한다.ㅋㅋ 돈이 무슨 소용?) 그럼 뭘? 600그램이면 삼겹살 한 근? “먹을 것도 안됩니다.” 아, 미치겠다. 도대체 뭣이 중헌디?
피가 마르는 표정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을 때 요원이 살짝 내게 귀띔한다. “황망한 우주 공간에서 당신의 영혼을 지켜줄 물건을 챙기세요. 보통은 리코오더나 하모니카, 책 한 권을 챙겨 갑니다.” 듣고 보니 그렇다. 음악이 없는 삶은 얼마나 칙칙한가. 책 한 권 무게가 삼겹살 한 근 쯤 되겠지? 어디 보자. 어떤 책이 좋을까?
위 사진은, 노르웨이 롱이어비엔, 스발바르 지역. 북극권이다. 언젠가 일어날 지도 모를 대량 멸종 사태에 대비해 북극 땅속에 지은 보물 창고다. 저 속에 뭐가 들었을까? 인류가 가장 아끼는 보물은 무엇일까? 씨앗이다. 흔하디 흔한 그 씨앗. 보물은 그런 거다. 마지막 순간까지 지키고 싶은 것.
당신의 보물은 무엇인가? 당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