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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ug 29. 2023

19.엄마들의 인간관계는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엄마들 이야기에 상처받지 말고, 타이레놀 먹고 치유하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주변의 엄마들이 소문을 이상하게 퍼트리는 것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의 겉모습과 저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와전이 되어 결국은 돌고돌아 내 귀에 들어올 때가 여러번 있었다.

내용이 사실이 아니거나 부정적으로 왜곡이 되었다면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런 일을 몇번 겪흔 후 동네에서 엄마들과 교류를 많이 하지 않는다. 

아이들 학교도 공식적인 모임을 제외하고는 참석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반별 모임이나 녹색활동 어머니 모임 등등 여러 가지 모임이 형성된다. 

그럴 때 최소한의 만남을 가지고 최대한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느 순간 나도 듣기만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될텐데 꼭 본인의 식으로 재해석하고 그것을 또 남에게 전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몇번 그런일이 생긴 후 개인적인 만남은 최대한 자제를 한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공부를 하는 모임이며, 아이들 성적이야기, 남편, 시댁, 학원이야기 등이 아닌 온전하게 나를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하는 모임이다.


이제는 별로 안 좋은 소리가 들리면 우리 아이들이 잘 크고 있구나, 내가 잘하고 있구나로 받아들인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듣게 되면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한다.

아이들도 가끔 이상한 이야기를 듣고 와서는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는 잘 알지 못해서 그럴거라고 조용하게 넘긴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산후조리원 동기, 어린이집 동기, 유치원 동기, 초등 동기, 학원 모임 등 엄마들이 수없이 관계를 만든다. 

그 관계 속에서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많다는 걸 많이 아실 거라 생각한다. 

팩트 위주가 아닌 카더라통신들이 난무하고,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닌 지난 정보로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이 많다. 

첫째 초등학교 1학년 후반부터 동네 엄마들과 거리 두기를 시작했고, 모임이 있어도 나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우리 가족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인간관계는 감정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사람의 삶을 지배한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육체적 노동보다 몇 배나 힘들게 느껴진다. 

실제로 뇌에서는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통증으로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사람관계로 힘들 때 타이레놀을 먹은적이 있는데, 그러면 진정효과가 있고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도 친구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단짝 친구보다는 두루두루 아이들과 잘 어울리도록 권한다. 

단짝 친구가 있으면 좋을 수도 있지만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여러번 보았다. 

아이들은 특히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엄마가 친구관계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여자 아이들은 친구관계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남자아이들은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내가 경험이 없어서 단정짓기는 어렵다.


부모들끼리 친하다고 해서 아이들끼리 친하지도 않다. 

초등학교 때 친했던 아이들도 중학교 같은 반이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이들이다. 

환승연애도 아니고 환승우정이다.

우리가 어릴 때 한 동네에서 자라고 초중고를 같이 다니고 각자 삶을 살다가 몇 십 년이 지난 후에 봐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반갑다. 

변한 세상 변한 인간관계를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오히려 자신을 지켜가는 방법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이 생긴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지, 친구관계는 어떤지, 반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는지, 엄마도 궁금한 것이 참 많다. 

하지만 아이를 믿고 기다리면 아이가 이야기를 다 전해준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현명하게 대처한다.


부모들이 나서서 해결하기보다는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와 시간을 주면 성장하면서 사람관계를 만들어갈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글은 내가 동네 엄마들과 왜 안 보는가에 대해서 적어보다가 아이들 친구관계까지 나갔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관계를 배우고 배려를 배운다. 

그렇지만 굳이 불필요한 만남으로 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아까운 것이 또 있을까?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사람을 만나 나를 성장시킬 수 있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 나도 모르는 내 장점을 찾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도 시간이 부족하다.  

내게 상처 준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 사람들은 기억도 못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나? 할 수 있다. 

아니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잘못된 말로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 말은 다시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인터넷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조심하고 상대에 대한 평가도 조심해야 한다.

좋은 말은 좋게, 나쁜 말은 나쁘게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걸 항상 기억하며 산다.


살면서 아이 키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접근하다가 단물만 쏙 빨아먹고 가는 엄마, 잘 난 척을 도가 넘은 엄마, 아이가 잘하는 걸 본인의 자랑으로 삼는 엄마, 말을 이곳저곳에 퍼 나르고 소문내는 엄마, 술자리에서 이 동네 사건사고 다 이야기하는 엄마,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른 엄마,  이 학원이 좋네, 저 학원이 좋네, 학원 탐방하며 아이들 비교하는 엄마, 시기 질투심에 눈이 멀어 대 놓고 욕하는 엄마도 봤다. (내 앞에서 남욕하는 사람은 꼭 다른데 가서 내 욕을 하는 사람이다)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의 저자 데이비드 슈워츠는 험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험담은 강력한 정신적 독소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일들을 벌인다. 그것은 사소하고 중요치 않은 일에 초점을 맞추게 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생각의 크기를 축소시킨다. 그것은 사실 왜곡에 토대를 두기 때문에 사람들에 대해 비뚤어진 생각을 갖게 만들고 험담을 늘어놓게 한다. 이런 정신적 독소는 단 1%도 올바른 생각이 아니며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 라고 험담에 대한 잘못된 점을 가르쳐준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친구관계와 인간관계를 배운다. 

아이들이 본다고 생각하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살다 보면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본다면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좋은 만남으로 오랫동안 함께 하지 않을까?


내가 참가하는 글쓰기 모임은 70대부터 40대의 여성들이 함께 같은 방향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격려와 응원을 한다. 

타인의 효과라고 한다. 

예전에 아는 사람들 보다 오히려 같은 목표로 같은 목적성을 가지고 만난 사람들이 지금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속이야기를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나를 모르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알면 또 말나오니 차라리 모르는 사람들과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가고자 하는 방향이 같은 사람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내가엄마들을만나지않는이유 #엄마들의인간관계 #별거없다인간관계 #말은부메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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