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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Nov 30. 2023

저장된 글.. 발행하고 싶지만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는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알림이 왔다.


글쓰기로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 . . . . .


나.. 매일 쓰고 있는데.....

비록 저장만 하고 있지만....


11월 달부터 브런치 글쓰기를 거의 매일 했다. 하지만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다.


저장된 글이 20개 정도가 쌓였다.

언제 하나씩 발행할지 아니면 세상에 나오지도 못 한채 삭제되거나 저장만 될 수도 있다.


20개의 저장글은 나를 지키기 위한 글쓰기였다. 울고 불고 잊고 힘내고, 또다시 반복.

반복된 일상을 보내며 쓴 글이다.


긍정적인 나로, 지금 현재만 생각하자고 나에게 당부하며 나를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글이었다.


아직은 세상에 나를 내놓을 용기가 없다. 받아들였다면서도 아직도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나.


아이들을 돌볼 때면 아직은 그저 나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힘들고 아득해져 갈 때마다 오디오북을 듣거나 브런치에 글을 썼다.


연재를 시작할 때 즈음이면 나는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온 일생일대의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위기는 나를 살리는 기회였다.


이젠 위기가 아닌 나에게 주어진 기회이며 행운이라고 나의 뇌를 세뇌시키고 있다.

그냥 전처럼 똑같은 일상을 살아내고, 하고 싶은 일도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건 결코 없다는 걸 느꼈다. 오히려 나여서 다행이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위기를 직면했을 처음 동안은  어떤 말과 메시지도 나에게 다가오지 못했다.

20일이 지난 지금 난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저장된 글들을 다시 읽으면서 간절한 내 마음을 알게 되었다. 두려움, 온갖 감정들을 글로 남기지 않았다면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를 하면서 나쁘고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경험해 보니 글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더 느낀 시기였다.


힘든 시기에 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고 나를 돌아보며,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 내 곁에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 모두 감사하다.

언젠가 용기가 생겼을 때 나의 글이 하나씩 발행될 것이다.


그때까지 난 더 단단해져야만 한다.

이겨내야만 하고 난 해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이제 글쓰기는 나를 지키는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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