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팠습니다.
서럽게 서럽게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이렇게 흐느끼면 운 적이 거의 기억이 없었는데 오늘은 울었습니다.
그동안 말 못 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저의 모든 슬픔을 터트렸습니다.
멈출 수 없는 울음소리에 고양이들도 놀랐는지 동그란 눈으로 안쓰러운 듯이 바라보는 듯. 했습니다.
견디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술 날짜가 다가오니 불안하고 겁이 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더 슬프고 힘들었습니다.
아이들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더 해줄 수가 없는 엄마라 미안합니다. 함께 책도 읽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전 지금 힘이 듭니다. 마음이 눈처럼 녹아서 사라질 지경이니 눈물만 흐릅니다.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 저만 혼자 일시정지된 몸으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위로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이 슬픔과 괴로움이 혼자인 거처럼 느껴집니다.
인생을 잘 살았노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에게는 박했나 봅니다. 그러니 나쁜 세포가 자리를 잡았겠지요. 지나온 세월 생각하면 열심히 살았습니다. 너무 잘 살아서 남들의 시기 질투의 대상으로 욕도 먹으면서 말이지요.
괜찮다고 했는데.. 그게 병이 되었나 봅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는데... 그 또한 힘이 들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제가 없어도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프지 않고 매일 아이들과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하며 수술 날짜를 기다립니다. 가슴에 응어리를 토해내듯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말도 못 할 정도로 울고 나니 눈도 붓고 얼굴도 붓고 엉망이 되었습니다.
울고 나니 참고 있던 마음이 그나마 좀 진정이 됩니다. 울고 싶을 때는 그냥 우는. 것이 건강에는 좋은 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