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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Feb 08. 2024

널뛰는 마음 진정시키기

글을 쓰면서 마음을 진정시켜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달래다 산책을 나왔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과거 속에 머물러 있는 나와 마주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수십만 번을 다짐했지만 마음이라는 아이는 천방지축 어린애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내 몸으로 따라 잡기가 어렵다.

그냥 바라보며 스스로 힘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기다리지 않고 함께 감정도 널뛰기를 했다.

주위사람들만 힘들게 하고 나도 힘들었다. 무슨 말이 듣고 싶었을까?

어떤 위로를 기대했던 걸까?

동정이라도 하길 바랐던가?

이런 별난 나를 아프다는 이유로 이해하라는 억지를 부리던 때가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현재도 미래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려움과 싸울 때였다.



이젠 수술이 끝났고 회복 중이며

일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젠 막연하던 것들이

조금씩 명확해지고

생각도 심플해지고 있다.

아프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힘든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불편한 감정들이

조금씩 조금씩 녹아내린다.

내 몸이 아픈 가장 큰 이유가

스트레스였고, 긴장이었다.

항상 긴장하고 살았는데

이젠 느리게 살아가려고 한다,


이제 나에게 다시 주어진 삶

흐리면 흐린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마냥 감사하다.


아직 마음에 비하면

몸이 못 따라준다.


움직이기가 어렵고, 쉽게 지친다.

신경 쓰면 바로 피곤해진다.

산책할 때면 예전보다 숨이 차오르는 걸

느낀다.


그래도 이런 답답한 것만은 빼고 나면

이 정도면 충분히 감사한 삶으로

현재 지금 순간을 행복한 감정으로

만들기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평생 건강하게 살 줄 만

알았는데, 아프고 나니 이제야

제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보인다.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한번 사는 인생

끝나는 날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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