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일은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판단을 빠르게 내려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니면 만약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에 잡힌 채 한 달이 지났다.
겨우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후 이제야 희미하던 것들의 형태가 잡혀가는 느낌이다.
모른다고 못 한다고 거절했다면
이런 기분 내가 느낄 수 있었을까?
예전이라면 내가 뭐라고 이런 걸 할까라며 겁먹고 도망쳤을 것이다.
사실 결혼 전 나의 인생은 고민하다 반은 날려먹은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난 후 매번 과거의 나에게 질책을 하며 오늘 나의 소중한 시간을 헛되어 보냈고, 미래를 만들었다. 악순환적인 삶?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할 수 있다는 한계를 넘는 일이었다. 그래서 더 뿌듯하고 앞으로 더 멋진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일은 시작이 어렵고, 한 개가 어렵다.
시작하고 나면 시간이 걸려도 끝은 난다.
한 개가 두 개. 세 개로 가지치기를 한다.
무서움. 불안을 없애니 시작의 불씨가 된다.
아이들을 키우며 난 실천형 인간으로 변했다. 아이를 키우며 실천했다.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나눌 수 있는 엄마 사람이 되었다.
글의 힘은 참 강한 것 같다. 말로 했을 때와는 다르게 글을 쓰면 거짓된 삶을 살고 싶지가 않다.
내가 쓴 글을 내 아이들은 모든 읽는다.
엄마의 글이 재미있다기보다는 엄마가 글과 다른 삶을 살까 봐 감시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듯하다.
감시당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읽어주면
감사하다. 그래서 내 삶은 진심을 차곡차곡 쌓는다.
먼 훗날 아이들에게 엄마의 열정적인 모습을 기억하길 바란다.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가 되었고,
계약기간 두 달이 남았다.
두 달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해내고 싶다.
첫째 아이가 하는 말이 감동이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너무 멋져. 회사에서 엄마의 가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 아니야”
잘하고 있다는 용기를 내게 준 딸 덕분에
잠시지만 고민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젠 고민 말고 닥치고 실행하자.
며칠 후면 엄마와 함께 시작하기 시리즈가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좀 더 세밀하게 작업했고 실천할 수 있는 팁을 많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