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으로 묶여있는 나무들
아마도 정비를 위한 작업일 테지만
빨간색으로 표시해
사라짐을 예고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때는 그늘이었고
수십 년을 자리 잡고 살았을 텐데
이렇게 사라진다.
우리 인간들도 이렇게
쓸모없어지면 사라지는 것 같다.
산에서는 없어지겠지만
또 다른 쓰임새로
마지막까지 빛나길
나무에 전해본다.
2년 전 아프고 난 후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사라지는 것들.
죽음.
오늘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언제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인사라도 할 수 있어서
내 마음이 편해진다.
어쩌면 내가 편해지자고
이런 글을 남기는지도 모르겠다.
사라진 나무자리에
새로운 나무가 빨리 자라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