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어려운 올바름’이 아닌 ‘쉬운 잘못’을 선택한 적이 있나요?
한 경찰관이 가로등 아래에서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는 취객을 보고 다가가 물었다.
“무엇을 찾으시나요?”
“잃어버린 자동차 열쇠를 찾고 있소.” 취객이 대답했다.
경찰관도 함께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래도 열쇠가 보이지 않자 경찰관은 물었다.
“이곳에서 잃어버리신 건 확실한가요?”
취객이 대답했다.
“아니오. 길 건너 저기 어딘가서 잃어버렸소.”
경찰관이 어이없어 하며 물었다.
“아니 그럼 왜 여기서 찾습니까?”
취객이 태연하게 대답한다.
“여기가 훨씬 밝지 않소!”
이 이야기의 출처는 모르겠다. 굉장히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라고 알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현실성이 없다 여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이런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예전에 다니던 직장 회식자리에서 회사 내규와 정책을 담당하는 임원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사내 인사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대충 내용은 이렇다.
"현우, 우리 회사의 야근을 없애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음.. 제 생각엔 출퇴근 기록을 안하면 될 거 같아요"
"그게 무슨말이야?"
"얼마나 책상에 앉아있는지로 평가하지 않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 성과로 평가한다면 사람들이 빨리 일해서 결과를 내고 빨리 집에가려 하지 않을까요?"
"그건 성과측정이 어려워서 그렇게 하기 힘들어. 여긴 제조업이 아니라 인력베이스로 돌아가는 에이전시인데다 각각의 사람들이 내는 성과의 기준을 잡기가 어려워."
"어려운건 알아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우린 제조업이 아니잖아요. 오래 앉아있는다고, 회사에 오래머문다고 성과가 나는 업무가 아니라서 업무시간을 성과에 반영하는건 그냥 과거 산업체제의 인사평가방식을 맹목적으로 답습하는 것 같아요. 어려워도 이게 맞는 방법이라면 해결방법을 찾는게 맞지 않나요?"
윗사람이고, 임원이니 저 글보다는 최대한 공손하게 말을 전달했지만 사실 답답했었다. 그리고 위에 쓴 열쇠찾는 취객 이야기가 생각났다. 정답 찾기 어렵다고 쉬운 오답을 선택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렵지만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잘못은 어렵든 쉽든 일부러 선택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택해야 할 것은 어려운 올바른 것이거나 쉬운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