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욕구로 마음을 듣다》시리즈_2

by 현용찬

우리는 감정을 말하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말하는 데는 서툴다.


“화가 났어.”

“속상해.”

“불안해.”


그 말들은 감정의 표면이다.

그 아래에는 말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


“나는 존중받고 싶었어.”

“나는 인정받고 싶었어.”

“나는 혼자이고 싶지 않았어.”


욕구는 감정의 뿌리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할 때,

감정으로 대신 말한다.


말하지 못한 욕구는

감정이 되어 터져 나온다.

때로는 눈물이 되고,

때로는 분노가 되고,

때로는 침묵이 된다.


하지만 그 욕구를 꺼내어 말할 수 있다면,

감정은 더 이상 폭발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된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그 답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원하는 것을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참아야 해.”

“그건 욕심이야.”

“너만 생각하면 안 돼.”

라는 말들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숨기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감정 속에 숨어 있을 뿐이다.


마음을 듣는다는 건,

그 숨어 있는 욕구를

조용히 꺼내어 보는 일이다.


“나는 사랑받고 싶었어.”

“나는 이해받고 싶었어.”

“나는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했어.”


그 욕구를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


욕구는 삶의 방향이다.

그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다음 화 예고

〈제3화. 마음을 듣는 기술〉

“마음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이 하지 않은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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