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듣는 기술

《욕구로 마음을 듣다》시리즈_3

by 현용찬

“마음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이 하지 않은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마음을 듣는 일은

훨씬 더 조용하고, 느리며, 섬세하다.


말은 귀로 들을 수 있지만,

마음은 눈으로, 표정으로,

침묵으로 들어야 한다.


“괜찮아.”라는 말속에

“사실은 힘들어.”라는 마음이 숨어 있고,

“신경 안 써.”라는 말속에

“나는 상처받았어.”라는 욕구가 숨겨져 있다.


마음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이 하지 않은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그 사람이 멈춘 순간,

그 사람이 피한 눈빛,

그 사람이 삼킨 말속에

진짜 마음이 있다.


우리는 종종 말에만 반응한다.

하지만 말은 마음의 일부일 뿐이다.

진짜 마음은

말하지 않은 것 속에 있다.


말은 표현이고,

마음은 존재다.


마음을 듣는다는 건,

그 존재를 존중하는 일이다.


“왜 그렇게 말했어?”보다

“무슨 마음이 있었어?”라고 묻는 것.

“그 말이 틀렸어.”보다

“그 말 뒤에 어떤 감정이 있었어?”라고 느끼는 것.


그것이 마음을 듣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특별한 훈련이 아니라,

조용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그 사람의 말보다

그 사람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

그 사람의 행동보다

그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


마음을 듣는다는 건,

누군가의 내면을 함께 걸어가는 일이다.

그 길은 조용하고, 느리며,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한다.


다음 화 예고

〈제4화. 공감은 판단하지 않는다〉

“공감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그저 그 사람의 마음에

잠시 머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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