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화_고사리

두 번째 이야기: 지네와 고사리, 작은 손의 무게

by 현용찬


내가 살던 마을의 시간은 놀이로만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해가 중천에 뜨는 주말 낮이면, 나는 친구들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우리는 지네가 있는 들판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지네로 용돈을 벌기 위해 돌 틈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꿈틀거리는 지네를 잡는 것은 여전히 무서웠지만, 그것을 동네 한약방이나 가게에 팔아 얻은 동전은 내 손바닥을 묵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작은 동전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돈의 가치보다 땀의 무게였습니다.


봄이 오면, 우리는 놀이터 대신 마을 뒷산으로 향했습니다. 촉촉한 땅 위로 머리를 내민 고사리들을 꺾는 일은 온종일 계속되었습니다. 나의 작은 손이 꺾은 고사리 한 줌이 우리 가족의 식탁에 오르고, 때로는 시장에 팔려 작은 보탬이 된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일소'가 있었습니다. 그 소는 묵묵히 밭을 갈고 무거운 짐을 나르며, 자신의 자리에서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나는 때때로 그 소의 커다란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눈빛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는 삶의 숭고함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놀이와 노동, 그 경계가 모호했던 어린 시절의 나는 그렇게 삶의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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