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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선규 Mar 22. 2019

세 개의 거울

영화 이야기, 일상의 발견, 자유 연상 

'세 개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산문집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우선 <저자의 말>부터 써놓고 차근차근 글 적금을 부어야겠다.


<저자의 말>
‘세 개의 거울’이라는 이름으로 산문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처세를 알고, 진리를 찾고, 윤리를 구하는 책 읽기를 평생 해 왔습니다. 그것들이 각각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었다는 것을 나이 들어서야 알았습니다. 그 세 개의 거울에 비친 제 안팎의 모습을 적어 본 것이 이 책입니다. 
큰 목차는 어제, 오늘, 내일입니다.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또 처세, 진리, 윤리에 꼭 부합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에, 일상의 발견에 해당하는 것은 오늘에, 주역을 매개로 자유로운 연상을 펼친 것은 내일에 배치했습니다. 굳이 그렇게 나누었습니다만, 그런 구별을 무색게 할 동질성이 이 책 속의 글들에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모두 ‘자유롭게 연상하기’라는 제 나름의 글쓰기 원칙을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프로이트가 도입한 자유 연상(free association)은 무의식 연구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자유 연상의 도입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유롭게 연상하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몇 년 간 글쓰기에 몰두하면서 일상이든, 영화든, 책이든, 저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도록 돕는 텍스트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친구로 삼았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그런 의미에서 또 다른 저 자신입니다. 저를 보여준 거울들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 책 역시 독자 여러분들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2019.. 
양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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