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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xou May 03. 2023

파란 나라를 보았니? 그리스란다

파랑파랑 환상의 섬 레프카다

이오니아 해는 그 유명한 오디세우스의 섬 이타카가 있는 곳이라 나에겐 상징적인 곳이지만, 레프카다 자체는 그리 재미있는 신화나 역사가 알려지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대단한 소재를 들고 와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괜히 무거워졌지만, 레프카다는 바다로 어디서든 뒤처지지 않으니, 이 글은 파랗고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는 나의 작은 사진전 정도로 정리할까 한다.

레프카다는 그리스 서쪽 이오니아 해에 위치한 섬이다. 그리스에 살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느 섬이 제일 좋았냐, 인데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오니아 해를 꼽는다.  

일행이 싸 온 김밥과 함께 신나는 길을 떠났다. 아테네에서는 차로 4시간 정도 걸리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섬이니 운전을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섬이다.


이런 아름다운 바다라면 몇 시간이고 운전할 수 있겠다는 무모한 말도 한 번 해 본다. 기억도 나지 않는 작은 동네 비치였지만 사람들은 바글바글했고, 물은 나까지 투명해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했다. 정말이지 이때만큼은 내가 그리스에 산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너무나도 그리울 것 같다. 여름 바다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다.

우리 앞에는 열심히 돌탑을 쌓으시는 귀여운 할아버지도 계셨다. 알아들으시지 못하셨겠지만 저희가 열심히 응원했어요. 돌 떨어지면 아아ㅜㅜ 하며 속상해했기 때문에 은근히 다 듣고 계셨을 수도...

신나게 수영 후 호텔에서 씻고 시내에 밥을 먹으러 나왔다. 해 지는 반대편이었지만 붉은 야경이 예쁩니다. 한국이었다면 조개구이 횟집 간판으로 가득했을 텐데 이런 조용한 바다가 더 좋다.




다음날 방문한 바다는 아름답고 높은 절벽에 위치한 포르토 카치끼( Πόρτο Κατσίκι, Porto Katsiki)이다. 이 해변은 레프카다에서 뿐만 아니라 그리스 전체에서도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침 도착했을 때와 떠날 때 각각 찍은 사진

아침 일찍 가면 그늘져 살짝 쌀쌀하지만, 점점 해가 떠오르면서 따뜻한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절벽 아래에 있는 만큼 많이 오르고 내려야 하지만 이 정도는 가뿐히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

한동안 내 휴대폰 배경이 되어주었던 사진이다.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신나게 노는 사람들 그리고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푸른 수평선까지!

친구가 드론을 가지고 왔는데, 그리스 관광청에 제안하고 싶을 만큼 완벽한 영상이 찍혔다. 돈 내고 찍으래도 못 찍지 않았을까? 원래 드론이 이렇게 멋있나요? 다이어트와 수영복 구매욕구를 동시에 끌어올린 촬영이었다.

갈매기뷰도 찍고 나니 정말 엽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이다. 감탄 또 감탄


참고로 이 해변은 Unorganized 이므로 파라솔을 챙기도록 하고, 배달음식도 가격대비 늦고 맛이 없으므로 샌드위치류를 싸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Organized 해변도 많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가볼 수 있다. 여기는 대신 파도가 너무 세고 부유물이 많아서, 수영은 제대로 못하고 아이스크림만 먹었다.


수영 끝나고는 현지인 그리고 방문했던 친구가 추천해 준 식당을 가려고 했으나 입장 줄이 길어 밖에서 사진만 찍고 나왔다. 시간 되는 사람들은 가봐도 좋을 것 같다.


FLY ME sun&stars bar

2645 099231

https://maps.google.com/?cid=3806023271462518074&entry=gps


우리는 대신 조금 더 앞에 위치한 곳으로 빠르게 이동해서 식사를 했다. 좀 가려지긴 했지만 다행히 여기서도 예쁜 석양을 볼 수 있었다.

그리스 음식에 질린 나는, 어디에 가든 토마토새우파스타를 시킨다. 실패하지 않는 메뉴 1위

음식도 저렴한 데다 먹을만했어서, 추천!


Drymonaki
2645 099399
https://maps.app.goo.gl/iDhcJvq3Y16hrFuS9


바다 말고는 특별히 볼 게 없는 섬이긴 하나, 바다때문이라도 매년 가고 싶은 아름다운 섬이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레프카다와 이타카를 모두 들를 수 있길 바라며 작은 사진전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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