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커리어 회고 질문 6가지

스스로 커야 하는 직장인을 위한 커리어 중간점검

by 캉가루


학창시절, 방학 때 뭘 했을까?

초등학교 땐 독후감과 일기를 썼고, 중학교 땐 학원을 다녔다. 고등학교 땐 학교에서 방학 특강을 들었고, 대학교 땐 공모전에 나가거나 여행을 갔다.


대학교 졸업 후 5년 만에 다시 방학이 생겼다. 무작정 퇴사하고 맞이한, 끝이 정해져 있지 않은 방학이다. 직장인은 방학 때 뭘 해야 할까? 이직준비? 여행? 사이드잡?


문득 직장인의 방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회고’라고 생각했다.


학창시절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한 학년씩 업그레이드 되는 인생 자동모드 시기였기에 알아서 내 사회적 몸집이 커졌지만 사회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뛰어다니지 않으면 무섭도록 바로 성장을 멈췄다. 때문에 학창시절과 다르게 스스로 크기 위한 ‘회고 의식’이 필요했다.




직장인을 위한 회고질문 6가지

생존을 위해 매번 수동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 직장인을 위해서 회고에 꼭 필요한 여섯가지 질문들을 준비해봤다. 막연한 질문들이지만 직장인 시절에는 현생에 치여 생각할 겨를이 없던 것들이다. 직접 대답을 써보는게 좋지만 대답을 생각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2) 어떤 명분을 갖고 일했나?
(3) 일하면서 새로 얻은 능력, 더 계발이 필요한 능력은?
(4)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긍정/부정적 피드백은 무엇인가?
(5)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았나?
(6) 본업 외에 다른 수입 파이프라인이 마련되어 있는가?



(1)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운좋게도 전공을 살려 지금까지도 흘러 흘러 일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광고홍보와 영상을 전공했고, 회사에서는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대학교 때 밥 브랜드 제안서쓰기, PR기사쓰기, 영상편집, PPT제작 등을 밥 먹듯이 해왔고 직업으로 이어져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관련 업종인 마케터로 취업했다.


다른 일을 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회사 외 부업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중이다. 다행인 건 마케팅이라는 일이 무슨 일을 하던 다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훗날 다른 일을 시작하더라도 관련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2) 어떤 명분을 갖고 일했나?

당연히 돈 벌려고 일하지.....맞다. 일터는 돈을 버는 곳이지만 돈만 보고 일을 하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진짜 일을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면 적어도 '잘 먹고 잘 살려고'라는 이유로 나의 뇌를 속이는 정도의 꼼수는 부려야 살아진다.


나는 내가 살아있는 걸 느끼기 위해 일했다. 내면의 에너지는 넘치지만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여주는 편이라, 일은 참 하기 싫지만 막상 과정에서 '내가 쓰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게 좋다. 한때 일하면서 현타를 맞았던 시기에는 일에서의 사명감을 찾아헤매기도 했으나, 마케터 직업의 특성상 대단한 사명감을 갖기는 어렵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는 그냥 조직 내에서 (적절히) 쓰여지는 것만으로 보람을 느끼기로 했다. 내가 속한 곳에서 내 역할을 알고 다하는게 내 사명이다.



(3) 일하면서 새로 얻은 능력, 더 계발이 필요한 능력은?

새로 얻은 능력 : 타겟 맞춤 글쓰기(?)

새로 얻은 능력이자 직업병으로, 콘텐츠를 기획할 때부터 업무 관련 메신저를 보낼 때까지 메시지 전달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항상 메시지를 받아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바꾸는 데에 시간을 많이 쏟는다. 업무 관련 메시지는 이해가 안되면 핑퐁이라도 할 수 있지만 콘텐츠 작업물은 안 읽히면 끝이기 때문에 "이거 이해 되겠지?"를 끊임없이 생각한다.


계발이 더 필요한 능력 : 프로젝트 리딩

사람들을 리딩하는 센스에 대한 인사이트가 아직은 부족하다. 지금까지는 시키는 것 잘하고, 내가 할 일만 잘하면 1인분은 해내는 것이었지만 곧 5년차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곧 팀을 이끌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리더하기 싫어요... 이건 때가 되면 부딪혀보며 생각해보기로 하자.



(4)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긍정/부정적 피드백은 무엇인가?

긍정적 피드백

- 아이디어를 내는 관점이 남다르다.

- 타임라인, 일정을 어떻게 해서든 잘 지킨다.

- ON / OFF가 확실하다.

- 좋아하거나 잘 하는 걸 얘기할 때 눈이 반짝인다.


부정적 피드백

- 리딩을 하지 않는다.

- 모든 걸 혼자 하려고 한다.

- 시키는 일만 하려고 한다.



(5)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았나?

직장생활 3년차 즈음 극한의 스트레스를 마주하던 시기,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다. 바로 요가! 스트레스는 풀어야겠는데 헬스장 가는 건 재미 없어서 요가원에 등록했는데 생각 외로 재밌어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는 중이다. 워낙 도파민에 절여져 있는 직장인이다보니 이게 도움이 될까 했는데, 마음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한 자세에서 가만히 버티고 있는 동작이나 호흡, 명상은 나처럼 스트레스에 취약한 인간에게 좋다.



(6) 본업 외에 다른 수입 파이프라인이 마련되어 있는가?

아직 그렇다할 파이프라인은 없다. 간간히 들어오던 미국주식 배당금 정도? 추가 수입에 대한 필요성을 여실히 느끼고 있는지라 백수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수익형 블로그부터 개설했다. 아직 초기 단계라 수입은 적지만 월 100만원 안팎으로 꾸준히 버는게 목표다.



회고가 중요한 이유

처음 입사했던 회사에서는 매주 1주일 단위로 한 주 회고 미팅이 있었다. KPT(Keep, Problem, Try) 양식에 맞춰 각자의 업무에서의 잘한 점, 문제점, 시도해볼 점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쁜 업무 속에서 참 귀찮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니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나의 방향성을 계속 고쳐나갈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커리어 회고는 직장인이 해야 할 아주아주 중요한 의식 중 하나다. 위 6가지 질문의 답에 대해 생각'만' 해보기만 해도 신기하게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 내가 업무에 치이고 있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면 꼭 내가 지나온 길에 대한 회고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커버사진: UnsplashShridhar Gup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