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가 다시 뜨는 이유

스레드가 원래 이렇게 재밌었나?

by 캉가루

요즘 스레드가 다시 화제다. 23년 7월 한국 런칭 당시, 너도나도 계정을 만들고 떠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고 다시 잠잠해지나 했더니, 다시 많은 이들이 스레드를 시작했다. 요즘 텍스트힙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클럽하우스가 그랬듯, 반짝 떴던 소통 플랫폼이 제2의 부흥기를 맞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인 스레드의 끈질긴 플러팅 끝에, 스레드 앱을 다시 깔았다. 이런저런 글을 보고, 올려보며 열심히 사부작대 보면서 스레드가 다시 뜰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스레드 이렇게 재밌는 앱이었나?



1. 팔로워가 빠르게 늘어요

타 SNS 대비 팔로워가 정말 빠르게 는다. 특히 내가 쓰려는 글 태그에 '스하리'를 붙이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 스하리는 내 레드 계정을 팔로우하고, 내 포스팅에 트를 눌러주고, 포스트를 해달라는 뜻이다. 모든 글마다 스하리 관련 태그가 있는 계정은 자칫하면 가벼워 보일 수 있어 스하리 남발은 그리 추천하지는 않지만, 짧은 글 몇 개 만으로 나의 팬을 만들 수 있어 연예인 간접체험(?) 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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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인이 좋아하는 문법

네이버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을 때는 열심히 스크롤을 내리거나 Ctrl+F 로 키워드를 검색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고, 유튜브에서는 내 소중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댓글에서 타임스탬프부터 찾게 된다. 그런데 스레드에서는 좀 다르다. 스레드에서 반응이 좋은 포스트들의 글쓰기 포맷은 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결론만 말하기' 다.


예를 들어, '면접 잘 보는 방법'에 대한 포스트라고 하면, 포스팅에 이렇게 진짜 그 주제에 대한 답'만' 쓴다. 이중에 더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사람들이 써놓은 댓글들을 참고하거나 내가 댓글로 질문을 달면 된다.


ex.
면접 잘 보는 방법

1. 면접관을 옆집 아저씨라고 생각하기
2. 면접관의 인중만 바라보기
3.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두괄식으로 하기
4.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기
5. 수치를 기반으로 논리 설명하기


이런 포스트들이 내 관심사 알고리즘에 기반해 피드를 수놓고 있으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콘텐츠 생산에 큰 공수를 들일 필요가 없고, 보는 사람 편에서는 필요한 내용의 핵심이 한눈에 보이니 얼마나 편안한가! 반응도 실시간으로 오기 때문에 생산자 입장에서의 도파민은 덤이다.




3. 스멀스멀 올라오는 수익화 루머

1번에서 말한 스하리 문화가 퍼지게 된 것도 수익화 루머 관련 영향이 크다. 스레드에서 수익화를 하기 위해 1) 팔로워 1,000명 이상 2) 게시물 60개 이상 3) 조회수 750개 이상 게시물 5개 이상 이라는 조건이 요즘 떠도는 글에서 많이 보인다. 이마저도 서로 말하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며, 정확한 사실이 아닌 명백한 루머이다. (의외로 스레드에는 이 루머를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미국 스레드에서는 이미 일부 선택된 크리에이터에 한해 수익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X(트위터)에서도 일부 자격을 충족한 사용자에 한해 광고수익 배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제 스레드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콘텐츠 플랫폼의 상위포식자인 연예인들이 스레드에는 아직 유입되지 않은 상황이라 팔로워 유입 및 높은 콘텐츠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스레드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지려는 사용자들이 많은 이유이다.


앞으로 스레드가 수익화 정책을 영원히 내놓지 않을지라도, 어떤 플랫폼이든 인플루언서가 된다면 다양한 제휴의 기회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당장의 수익이 아니더라도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싶은 계정'이 되기만 해도 꽤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스레드를 한 달 정도 해보면서 느낀 점은 그동안 경험해 본 플랫폼 중 가장 반응이 빠르고 좋은 SNS라는 것. 내가 유용한 콘텐츠를 재치 있고 간결하게 쓰는 만큼 반응도 확실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글감들도 툭툭 떠오르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순환이다.


힘이 닿는 데까지 스레드에서 열심히 떠들어보겠습니다. 스친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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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내용으로 떠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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