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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들셋아빠 Apr 12. 2022

싱가폴 여행기 2탄

유니버설 스튜디오, 점보 씨푸드

싱가폴 여행 첫째 날, 우리의 일정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였다. 그랩으로 차를 불러 센토사 섬으로 향했다. 센토사 섬은 싱가폴의 대표 관광지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카지노, 여러 유명 호텔들이 있는 곳이다. 섬까지 다리가 있어서 차를 타고 바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우리 일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너 섬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첫째 아이가 한국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참 잘했었는데, 외국에 나와서도 만나는 사람들 마다 헬로우를 외치며 열심히 인사를 했다. 외국 사람들은 아무래도 더 리액션 좋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서양인 노부부 두 분과 동승을 하게 되었는데, 첫째가 어김없이 헬로우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분들은 아이가 귀여웠는지 긴 영어로 안부를 물어왔다. 순간 첫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잠시 멍하게 있더니 어물쩡 우리 등 뒤로 발걸음을 옮겼버렸다. 엘리베이터에 있던 사람들은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면서 괜찮은 독채 펜션을 발견하여 사진을 찍어봤다. 다시 오게 되면 며칠 묵어봤으면 좋겠다고 각했지만, 나중에 인터넷으로 확인한 숙박료는 바로 마음을 접게 만들어 주었다.


케이블카는 바다를 건너 센토사 섬에 도착했다. 관광지라 그런지 유니버설 스튜디오까지 가는 길도 이것저것 볼 것이 많았다. 만화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앵무새를 손에 올리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싱가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머라이언과 센토사 알파벳 구조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사진을 찍어줬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사 먹고 본격적인 구경을 시작했다. 구경하면서 든 생각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덥다는 것이었다. 한참 더울 시간대라서 온도가 35도 가까이 올라갔다. 아이들도 너무 힘들어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카트를 빌려서 지친 아이들을 태워서 끌고 다닐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를 자주 다녀서 그런 건지 그곳에 있는 놀이기구에 아이들은 크게 관심이 없었다. 카드 할인도 없이 생돈 내고 들어온 건데 뭔가 아쉬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싱가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비장의 카드가 두 개 있었다.


그중 첫 번째는 워터월드 공연이다. 물 위에 만들어진 세트장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더 놀라고 재미있었기도 했고,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한국에서는 안전문제 때문에라도 이 정도 스케일의 공연은 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번째는 트랜스포머이다. 3d 안경을 쓰고 차를 타고 트랜스포머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 직접 체험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원래 을 길게 서야 된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평일에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아무런 대기 없이 바로 즐길 수 있었고,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을 연달아서 즐겼다.


오후에 해가 넘어가고 온도가 좀 내려가자 구경하기가 괜찮아졌다. 다음에 혹시 또 오게 된다면 점심 이후 오후에 와서 저녁 늦게까지 즐기는 방식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싱가폴 유니버셜이 그렇게 큰 곳이 아니라서 하루 종일 풀타임으로 즐길 것 까지는 없어 보였다.


해가 지고 밖으로 나오니 영화 인트로에서 많이 보던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구 모양이 예쁘게 빛나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 앞에서 마무리로 사진을 찍고 다 함께 야식을 먹으러 갔다. 식사는 싱가폴에서 유명한 식당인 점보 시푸드에서 먹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했는데, 한국만큼 깔끔하고 편리했다. 그리고 식당으로 가는 길에 유람선을 타고 멋진 야경도 구경했다.


점보 씨푸드에서 강 바로 옆 야외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양념이 맛있는 크랩 요리를 먹었다. 좋은 야경과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한참 기분 좋게 먹고 있는데 밤 10시 30분 이후로는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자리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아파트로 돌아가기 위해 그랩으로 차를 불렀다. 우리 일행은 모두 7명으로 9인승 차를 타고 한 번에 움직이면 됐다. 그런데 웬 버스 한 대가 우리 앞에 섰다. 9인승 차가 없어서 버스가 왔다고 했고, 비용은 동일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커다란 버스를 타고 여유롭게 두 자리씩 편하게 앉아서 아파트로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버스 이벤트 덕분에 재미있는 추억을 하나 더 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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