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이의 놀라운 깨달음

우리는 모두 경험에서 배운다

by 김선희


인간은 누구나 경험과 관찰을 통해 배운다



나의 가까운 지인인 탁이 엄마에게는 귀여운 두 명의 아들이 있다. 그중 둘째 탁이는 올해 초2가 된 귀여운 남자아이이다. 아이들 마다 각자 타고난 기질과 자질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듣게 된 이야기이다.


'어떻게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말하는 엄마도 듣는 나도 놀랐던 기억을 저장해 본다.






# 에피소드 1.


"일주일을 외우고 나니 12달이 며칠로 되는지 외울 수 있었어요."


탁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일곱 살의 어느 날, 선생님으로 부터 과제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과제는 다름 아닌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었다고.

탁이는 처음 그 과제를 받고


'나는 겨우 일곱 살인에 내가 어떻게 일곱 개의 요일을 한 번에 외울 수 있어. 나는 못해.'

라고 생각하며 난생처음 받는 어려운 과제에 걱정으로 심장이 빨리 뛰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꼭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탁이는 하루에 한 개씩, 두 개씩 외우다 드디어 일주일의 이름을 다 외우게 되었다.

그 어려운 걸 해낸 스스로가 너무 뿌듯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 귀여운 아이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치게 된다.

"자~ 친구들, 우리 지난번엔 일주일을 외웠지요.

이제 우리는 12개월이 한 달에 며칠씩인지 외울 거예요. 선생님 따라 해 보세요."

선생님은 친절하게 달력을 보여주며 1월, 2월..... 탁이의 머리는 이미 하얗게 되었다고 한다.


'일주일도 겨우 외웠는데, 12달이 며칠씩인지 어떻게 외워.' 아이는 좌절에 빠졌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이니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탁이는 12달을 채우는 날짜들을 외우는 것도 극적으로 성공하게 되었다.


그날 탁이는 엄마에게 일주일과 12달을 알아보는 경험을 자랑스럽게 들려주었다 한다.

"처음에 12달이 한 달에 며칠씩인지 외우라고 할 때 정말 울고 싶었어. 너무 어려워 보여서. 근데 엄마, 내가 일주일을 외웠을 때를 생각해봤어.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는데 하나씩 외우다 보니까 다 외워져서 그 생각을 했어. 그래서 12달도 그 생각을 하며 똑 같이 외웠지."


놀랍지 않은가?! 어른들 중에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좌절하고 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7살 꼬맹이가 자신의 작은 성공 경험을 더 큰 성공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결국은 이뤄낸 이야기가 말이다.




#에피소드 2.


"아, 모든 고통은 지나가는 거구나."


남자아이들이라면 꼭 거치는 관문인 포경 수술.

탁이의 형도 그 과정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일은 탁이에게 닥칠? 일이기도 했다.


형이 포경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그 날, 극도로 고통스러워하는 형을 보며 탁이는 너무 두려웠다고 한다.

본인이 수술을 한 것도 아닌데 마치 본인의 살이 쓰라린 것 같은 경험을 느꼈다. 이 일이 머지않아 내게도 닥칠 거라고 생각하니 탁이는 더욱 걱정이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곧 아파서 죽을 것처럼 괴로워하던 형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샤워하고 나오며 아무렇지 않게 춤을 추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엄마, 형이 수술을 해서 너무 아파하길래 나도 너무 걱정이 되었거든. 근데 형아가 얼마 있다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씻고 나오면서 춤추는 걸 보면서 내가 생각했어. 아... 영원히 아픈 건 없구나. 아파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포경 수술을 어떻게 하나 걱정되었었는데 걱정을 안 하게 되었어. "

라고 말이다.


7살의 통찰, 정말 놀랍지 않은가?



이 에피소드를 들은 날 우리는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간은 누구나 경험에서 배운다. 이론을 아무리 알아도 결국 경험이 나를 뚫고 지나가는 상황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권하고,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

그러면서 듣게 된 7살 현탁이의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는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경험을 한다고 해도 똑같은 깨달음을 얻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이건 어른도 어려운 깨달음의 경지 이므로. 그러면서 그날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리고 의문을 가지며 헤어졌다.


"타고 난 인간의 통찰 그릇의 크기가 다른 것 같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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