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오래간만에 연초가 고팠던 어느 날.
문득 오래간만에 연초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매캐한 날숨에 신음하듯 타들어간 담배는 재가 되어 산산이 부서졌다.
그 결에 떠오른 사람들에게 답장 없는 안부를 물었다.
그간 안녕하셨나요? 날 어떻게 기억할진 모르겠지만, 아마 생각보다 낙천적일 겁니다. 다만 이토록 혹독할 줄은 짐작은 했어도 역시 쉽지 않네요. 당신도 그랬겠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부디 덜 아프길 바라요. 아프지 않을 순 없어도, 애써 웃음 지으며 아픔을 외면하더라도, 이렇듯 기약 없는 되풀이에 진절머리가 나더라도 삶은 끝날 때까지 계속되니까.
그저 삶의 지평선 어딘가에 아등바등 자리매김 중인 나의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당신께 위안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