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가 아닌 이기
때로는 숨을 조여 오는 무력감을, 또 때로는 숨을 쉬게 하는 활력을, 그 말로가 파멸이든 치유든 생성이든 뭐가 됐든 간에 어쨌든 사랑은 힘의 근원이다. 우리는 사랑으로 하여금 움직인다. 연인이든, 자식이든, 부모이든, 다른 무엇이든 결국 자기만족이 근간인 사랑을 두고 진정성 따위를 논함이 얼마나 무용한가.
시간을 들여 대상에게 '내어주는' 듯 보이지만, 그 본질은 이타가 아닌 이기다. 하루가 다르게 멀어지고, 또 멀어지는 자신의 근간에 대한 그리움과 회의감의 경계에서 아등바등 의미를 찾아내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