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하 인어설

2025년 08월 25일 (월)

by 이선하

수업 시작 전, 오리발을 끼고 접영으로 뺑뺑이를 돌다 보면 보는 사람마다 나더러 인어 아니냐며, 아가미는 어디다 숨겨놨냐고들 묻는다.


그러기엔 스타트 돌핀킥 세 번째부터 숨 넘어가기 직전인뎁쇼… 동호회에서 강사가 알려주자마자 "바로 이거다!" 싶었던 돌핀킥 감각도 3일 만에 잃어버렸다. 왜 매일매일 하는데도 새롭기만 할까. 에휴.


오리발을 끼고 사이드턴을 반복해도 늘지 않는다. 거의 세트마다 도는데도 여전히 어색하다. 옆 레인의 상급반은 노련하게 휙휙 도는데, 나는 언제쯤 자연스럽게 턴할 수 있을까. 플립턴도 배우고 싶고, 배평턴도 돌고 싶지만 당장은 기초적인 사이드턴부터 능숙하게 하고 싶은데, 자꾸 풀벽을 밀기 전에 움켜쥐게 되어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 영법처럼 연속 동작이 아니라 순간적이고 단발적인 동작이다 보니 감을 익히기도 쉽지 않다.


영상에서 보는 남이 도는 턴은 그렇게 쉬어보일 수 없는데. 막상 내가 해보면 스트로크 타이밍이 애매하게 남자마자 곧바로 꼬여 버린다. 손이 풀벽에 닿을 때 팔꿈치가 제대로 접히지 않는다.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타이밍이 너무 빠른 탓일까. 역시 급한 승질머리가 화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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