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8일 (수)
네이버만 덥석 믿었다가 당했다. 대체로 공휴일에 여는 수영장이라도 신정·구정 추석 연휴 3일(에다 대체공휴일까지)은 휴업이었다. 그나마 대체공휴일 에는 서울에도 운영하는 수영장이 더러 있어서 다행 이었다. 덕분에 연휴 내내 수영장 따라 여행하는 기 분이었다. 식도락 대신 쉉도락이다.
급하게 진로를 바꿔 도착한 아현스포렉스는 아현역 출구에 바로 인접해 있었다. 무려 역세권이라니. 접 근성이 좋은 만큼 규모도 상당했다. 수영장이 보이 는 로비에 라운지 카페도 신기했고, 데스크 직원도 친절했다.
결제 전에 직원은 수영장 내부를 한 번 내려다보시 라고 권했다. 워낙 사람이 많으니 괜찮을지 확인하 라는 의미였다. 나처럼 연휴 내내 수영을 못해 안달 난 서울 사람들이 죄 모인 듯, 입장했던 10시 반 무 렵에는 인파가 바글바글했다.
풀 위로는 높은 층고에 트인 창 너머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역시 사람도 식물처럼 햇빛을 받 아야 한다. 데크 양쪽에 벤치가 있어 출수 후 휴식하 기도 좋았다.
이곳도 한정적으로 킥보드와 풀부이 사용이 가능했 다. 다만 인원이 워낙 많았고, 초급 바로 옆 레인은 연휴에도 강습 중이라 느린 드릴로는 회전율이 너무 낮았다. 보통은 킥과 풀 드릴을 마친 후 종료 30분 전쯤에 혼영하러 중급으로 넘어가는데, 열한 시 반 무렵에 인원이 빠질 때까지는 번거롭더라도 초.중급 을 오가며 인원 현황에 따라 드릴-영법-드릴 식으 로 유연하게 반복했다.
연휴 내내 킥보드를 활용한 드릴과 혼영을 실컷 돌 았음에도 여전히 발차기가 미숙하다. 특히 평영 2킥 드릴에서는 초급에서도 발터치를 당하기 일쑤다.
인파가 많을수록 와류 탓에 레인풀에서도 밀려나기 십상이었다. 코어도 무작정 조이는 게 아니라 요령 껏 잡아야 함을 깨달았다.
그밖에 또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이렇게 연습하는 데도 추진이 나지 않으니 답답하다. 양발을 벌렸다 모으는 영법인 만큼 평영은 자유수영 중에도 마냥 오래 하기 어렵다. 타이밍 맞추기가 주목적인 드릴 은 더 느려지니 맘 놓고 연습하기도 어렵다. 내 체형 이라면 양팔과 다리를 어느 정도까지 벌려야 적당할 까.
어깨만큼 벌려도 보고, 더 넓게 벌려도 보고, 리커버리 후 고관절이 빠질 듯 킥을 해보고, 상체와 손 힘을 빼보고, 체공 시간을 줄여도 보 고, 턱부터 내밀지 않도록 몸 쪽으로 당겨도 보고, 캐치 전에 턱 아래 로 유선형을 잡아도 보는 등 내가 아는 갖은 방법을 총동원해 보지 만, 그럼에도 도무지 전후 차이를 모르겠다.
가장 좋아하는 만큼 가장 잘하고 싶은 평영이야말로 특강을 듣고 싶 다. 지독한 짝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