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겨 죽어도 좋으니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호수에 파문이 일었다. 그 결에 잔물결이 헤적이며 살얼음을 깨뜨린다. 소리 없이 밀려오는 물결에 나는 무너질 듯 녹아내린다.
이대로 흐름에 몸을 몸을 맡겨 나아가고 싶다. 장애물에 걸려 흐름을 방해받더라도 정체되지 않고 찰방거리며 나아가고 싶다. 그럼에도 끝끝내 가라앉는다면, 잠겨 죽어도 좋으니 원 없이 안기고 싶다. 수면의 품에 하나인 듯 속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