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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달디 Sep 08. 2015

너를 보여주는 몇 가지들

내가 사랑한 너의 모든 것

책장에 일렬로 세워져 있는 김연수 작가의 소설집들.

매일 듣는 노래 리스트 목록 첫 번째 '에픽하이의 heaven'

옷걸이에 걸려있는 색이 조금씩 다른 청남방들.

그 옆에 같이 놓인 남색 스냅백 두개.



책을 읽다가 감명 깊은 부분을 적어 놓는 다던 너의 갈색노트.

노트 속 반듯하게 적혀있는 너의 글씨.

협탁에 올려져 있는 돌돌말린 너의 이어폰, 그 옆의 검은색 볼펜.



너의 향수. 딥디크 탐다오

한여름에도 고집하는 뜨거운 블랙커피.

네가 제일 좋아하던 도서관 구석자리.

버스에서 내릴 때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하는 너의 목소리.



휴대폰에 '아빠' '엄마' '형'  '여자친구'로 저장해놓은 이름들.

뒤에 하트라도 좀 붙여달라는 나의 투정에

그럼 "네가 바꿔줘" 하며 휴대폰을 쓱 내미는 행동들.



미래를 얘기하던 너의 표정.

웃을  때마다 움푹 패이는 보조개.


너를 보여주는 몇 가지들.

혹은 내가 사랑한 너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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