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져
모두에게는 아쉬움을 남긴 사랑이 있다.
끝사랑이 되길 바라며,
그곳이 종착점이길 바라며,
우리는 어쩌면 결말을 알면서도 사랑을 시작했을지 모른다.
지나간 사랑은 여행과 닮았다.
누가 아쉬움을 기대하며 여행을 떠나는가.
그 순간의 행복을 위해, 찾아올 이별을 알면서도 길을 나서는 걸 보면
사랑도 여행도 결국 같은 길 위에 있는 듯하다.
그리고 우린 문득 궁금해진다.
여행지로 스쳐간 그곳에 자리를 잡고 산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움과 아쉬움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꾸준히 떠나고 또 돌아오는 걸까.
어쩌면 우리의 여정은, 결국 머물 곳을 찾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