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졌어
쌀쌀한 바람
구름이 많아 태양을 가린 오늘
창문에 들어오는 햇빛이 없어 오늘이 참 아쉽다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
저녁에는 귤 샤베트를 만들기 위해 귤을 까서 냉동고에 보관했다
커피와 올리브오일을 바른 구운 식빵 세 조각을 들고 창문 앞 의자에 앉는다
평온하다
정신없던 저번주와 달리 오늘은 조용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평온한 일상에도 글을 쓴다
뭐라도 적기 위해 노트와 펜을 잡고 맥북에 글을 옮긴다
평온함이 채워짐이 아닌, 비움으로 느껴지나보다
내가 아직은 분주한가 보다
고요함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