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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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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데이 인 뉴욕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떠 침대를 떠나지 않고 그녀와 영상통화를 한 후, 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유튜브의 바다를 헤엄쳤다. 그러니까 정신 차려보니 일요일 오전은 지나가있고, 슬그머니 찾아온 배고픔에 마지못해 일어나 토마토 파스타를 해 먹었다. 그리고 샤워를 한 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하루종일 집에 있다간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유튜브의 바다에
댓글 0 Jan 28. 2023
상자 밖 생각하기

Think Outside the Box 근 한 달간 문제 하나로 씨름하였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은 탓에, 더 이상 단순화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정을 내려 문제 풀기를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그래도 문제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이렇게 단순한 상황에서 문제를 푸는데도 답이 당최 구해지지 않는다는 불평 아닌 불평을 하였다. 그러니까 나의 길 잃은 풀이를 늘어놓은 것이다.
댓글 0 Sep 30. 2022
계란이 익는 데 걸리는 시간

삶(life)은 계란(egg) 계란을 삶는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복잡하다. 먼저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는 경우엔 잠시 상온에 계란을 두거나, 아니면 끓일 때부터 계란을 물에 담가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껍질이 잘 까지지 않는다. 만약에 상온에 둔 계란이라면 시작부터 냄비에 계란을 물과 함께 넣진 않아도 된다. 아무튼 냄비에 물을 붓는다. 계란의 높이보다 더 많이 붓지 않으면 반
댓글 0 Jul 12. 2022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아닌 자의 고백록 어릴 때의 나는 성인의 나이가 되면 자동으로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마치 만 19세가 되면 무슨 마법에 걸려 주체적으로 내 삶을 개척해나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만 19세가 되던 해, 나는 어른의 마법엔 걸리지 못했고, 다만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내게 성인과 어른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사전적 정의는 잠시 넣어두고
댓글 0 Jun 18. 2022
그와 그녀의 뉴욕일기
그의 리버사이드 파크

뉴욕에 가게 되는 기분은 어때? 출국을 앞두고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뉴욕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생동감에 걸맞은 대답을 원했겠지만 사실 내게 뉴욕은 박사 생활을 시작하게 될 도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별생각 없다"로 대답하곤 했다. 뉴욕에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계획은 딱히 없었다. 굳이 있었다면

댓글 0 Feb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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