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N 년,
그리고 찾아온 막막함

사례 4: 공시생, 취업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by 멘토 P


안녕하세요. 멘토 P입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7급 공무원 시험에 N 년 동안 도전해 왔던 한 청년을 멘토링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가끔 만나게 되는데, 공무원 시험에 집중하다가 방향을 틀어 기업 취업을 하려 할 때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공무원 시험 준비에 몰두하다 보니 학점이나 대외활동, 학교생활 전반이 어중간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인서울의 괜찮은 대학을 나왔다면, 주변의 시선 때문에 중견이나 대기업 이상으로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막상 취업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나, 딱히 원하는 업계나 직무를 정해 놓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MBTI가 I(내향형)인 경우 경영지원 같은 사무직을, E(외향형)인 경우 영업관리를 많이들 생각하게 됩니다. 다행히 영어나 외국어 능력이 있다면 이를 살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말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청년들을 멘토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 다시 한번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정말 중견이나 대기업이라는 규모 외에, 하고 싶은 직무는 없는지? 아니면 일해보고 싶은 업계는 없는지?' 만약 그런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면, 그저 원서를 쓴다는 것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취업이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해줍니다. 혹시 운이 좋아서 만에 하나 원하는 규모의 회사에 취업을 한다고 해도, 회사를 다니면서 퇴사와 이직의 고민이 지속적으로 본인을 괴롭힐 것이라고 말이죠.


학벌과 전공만으로 취업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습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설령 지금 당장 취업을 생각한다면 늦었다고 느껴질지라도, 최소한 대학 2학년부터는 세 가지를 꼭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첫째, 관심 있는 업계의 기업 리스트를 만들고 주력 사업을 정리해 보는 것. 둘째, 자신이 가진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아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정리하는 것. 셋째,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 인식에 대한 고민은 비단 대학 초년생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무원 시험에 N 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보낸 이 청년 역시, 지금이라도 이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졸업 후의 사회생활에 대한 단단한 기틀을 다지고, 현실적으로 3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확보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탐색하고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뒤로 갈수록 추가적인 인턴이나 계약직 생활이 필요해지고, 업계에 발을 담그기 위한 준비 기간이 점점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사회는 정해진 타임 스케줄에 따라 낙오되지 않고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이 강합니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청년들을 짓누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저는 20대까지는 경험하고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하고 싶은 것을 준비한다면, 설령 돌아가는 길처럼 보여도 결국은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 없이 공무원 시험이나 전문직 시험에 도전하다 보면,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0대 시기에 스텝이 많이 꼬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혹시 지금 4학년이거나 이미 졸업했다면, 지나온 시간 속에서 어떤 의미와 내러티브를 찾아낼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취업이라는 여정은 정해진 답이 없는 미로와 같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맞춰 가장 현명한 길을 찾아나가는 지혜가 필요하죠. 앞으로도 저는 이렇게 현장에서 만났던 다양한 청년들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청년의 어떤 고민을 함께 풀어냈을까요? 여러분의 취업 여정에 작은 나침반이 될 다음 사례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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