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천
밥은 먹었니?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오면, 내 방 문을 닫기도 전에 어머니의 똑같은 물음이 매번 들렸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그 말씀은 마치 방문이 닫히는 소리처럼 들렸다.
밥은 먹었니?
머리가 커지자 매 끼니를 집에서 먹는 것이 촌스럽게 느껴졌었다.
난 반찬투정을 하는 아이처럼 어머니의 식사를 기피했었다.
밥은 먹었니?
나이가 들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생겼다. 내가 아닌 그 사람의 끼니를 걱정하다보니
문득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본다.
아무리 좋은 보청기를 낀다해도 이제는 들을 수 없는 그 물음의 무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