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점은 B+. 학부 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
1. 잘 먹고 잘 잤다.
이렇게 저렇게 좌충우돌하면서 집에서 샐러드 해먹는 파이프라인을 구상대로 구축했다. 식재료가 상할 걱정을 덜면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실제로 아주 만족하고 있다. 돈도 아끼고 몸도 더 가벼워지고 생활리듬도 잘 돌아온 것 같다. 다만 탄수화물의 섭취를 확 줄여보려는 욕심을 몇 번 부려봤는데 일상 활동에 텐션이 너무 많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거의 다 집에서 해먹게 된 만큼 영양 밸런스를 잘 챙겨야겠다.
2. 콘텐츠 발행방향을 바꿔봐야겠다.
이번 주는 본업으로 인해 콘텐츠 발행을 많이 하지 못했다. 하지만 덕분에 현재 상황을 조망할 수 있게 되었는데,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에 비해 오디언스가 커가는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했다. 시작 소재는 좋았지만 구성과 포맷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구상했었던 원소스 멀티유즈가 실패했으니 정반대로 접근할 예정이다. 옛날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인터넷 서비스는 비교가 쉽기 때문에 퀄리티가 중요하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콘텐츠도 큰 틀에서는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고만고만한 녀석들을 매일 뽑는 것보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녀석을 일주일에 1~2개라도 뽑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고, 숏폼 영상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서 이쪽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별도 주제의 채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하는 이야기를 하는 채널로 통일하려고 한다.
3.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나서 브런치로 옮겼다. 여전히 인게이지먼트는 똑같이 작지만 확실히 브런치의 화력이 좋다. 네이버에서는 마케팅하시는 분들만 (서이추를 바라는) 공감을 눌러주시고, 트렌드에 맞는 글을 써야 노출이 되었었는데, 브런치의 큐레이션은 조금 더 내게 너그럽고, 내가 쓰는 글과 읽어주시는 분들과의 결도 더 맞는 것 같다. 통계를 보는 것도 더 편하고. 네이버에 썼던 글들도 하나씩 옮길 예정이다.
4. 퇴사한 동료들과 만났다.
이직을 한 지 1년이 넘었는데, 묘하게 이전 회사의 동료 분들과 아직 단합이 잘 되는 편이다. 문제는 이제 그분들이 모두 퇴사하셨다는 것. 개인 사정으로 퇴사한 사람도 있고, 특정인과의 트러블로 인해 퇴사한 사람도 있고, 최근에는 회사가 많이 어려워져서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하신 분들도 계셨다(나는 본의 아니게 고점에 나온 사람이었다). 옛 동료들을 만난 것은 기뻤고, 나의 첫 직장이 스러져 가는 것은 슬펐다. 복잡한 감정을 느꼈지만 따뜻한 시간이었고, 아마 또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5. 운동과는 여전히 사이가 안좋다.
저번 주에도 그랬고 이번 주에도 가장 못한 것이다. 홈트로 로잉/풀업/AB슬라이드를 주로 하는데, 풀업만 좀 깔짝거리고 놀아버렸다. 루틴이 '아유 조금 있다가 해야지' -> '어 벌써 시간이? 내일은 해야지'라서, 시간을 확실하게 박아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안되면 챌린저스를 하던가... 페널티를 걸던가 해야겠다.
한편 장롱에 박혀있던 오큘러스 퀘스트를 어떻게 활용할까 궁리하다가, VR을 착용하고 로잉을 할 수 있는 Holofit이라는 앱을 알아냈다. 5분 트라이얼을 해봤는데 꽤 만족스러워서, 조금 더 조사해보고 가상세계에서 노를 저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