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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익스피어 Jun 24. 2024

[제단글] 이게 니가 한 짓이야!

- 앱 제시단어 : 영수증

[제단글 : '제시단어로 글쓰기'의 준말. 제시 단어를 앱(RWG)을 통해서 받으면 그 단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하여 글을 쓰는 것.]

- 앱 제시단어 : 영수증

- 그림 :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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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쓰면서 가장 두려울 때는 아마도 한 달 동안 썼던 내역을 모두 더해서 나에게 알려주고 돈을 청구하는 고지서가 날라올 때일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그걸 두려워하며 신용카드를 썼던 기억이 있다. 언젠가는 한 번에 돈을 내는 게 무서워서 할부를 썼더니, 나중엔 할부 구매한 금액이 모여 또다시 어마무시한 고지서로 날라오기도 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은 고지서의 총액 때문에 가지고 있는 영수증과 카드사의 사용 내역을 컴퓨터 엑셀 시트에 모조리 입력해서 비교해보면, 어이없게도 다 내가 구매했다는 사실에 허탈해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 무서운 경험들을 많이 경험하고, 필요한 줄 알고 샀던 많은 상품들이 알고 보면 판매자들의 상술이나 마케팅에 의해 소비했을 뿐 사실은 쓸모 없었다는 깨달음을 깨닫고 나서야, 나는 필요한 것들 이외에는 잘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 된 듯 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결국 이런 고지서나 영수증 같은 것들은 이제까지 내가 했던 일들을 알려주는 기능들을 한다. 말하자면 내가 과거에 한 일들을 알려주는 것이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 미래의 내가 좀더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미래의 내가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미래의 내가 '나의 기준으로 볼때' 행복하려면? 당연히,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들을 해야 한다. 그런 행동들이 쌓이면 미래의 나는 분명 그 덕을 볼 것이다.


하지만, 그게 항상 참 어렵다. '현재'를 잘 살아간다는 것. '현재'가 어려워도 그걸 극복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다는 것. 그리고, 그걸 해내야만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해내지 못한다면 결국 아래와 같은 호통을 듣게 될 것이다.


"이게 니가 한 짓이야!"


누구로부터? 바로 미래의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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