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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익스피어 Jun 29. 2024

[제단글] 완벽한 운전이란?

- 앱 제시단어 : 할당

[제단글 : '제시단어로 글쓰기'의 준말. 제시 단어를 앱(RWG)을 통해서 받으면 그 단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하여 글을 쓰는 것.]

- 앱 제시단어 : 할당

- 그림 :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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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이란 것은 생각보다 할 일이 많다.


전방 주시를 하며 핸들을 적당한 힘으로 잡으며, 엑셀을 밟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필요할 땐 바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항상 주변을 살펴야만 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신호등과 교통의 흐름을 보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을 갈때 어떻게 가야하는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도 계속해서 체크해줘야 한다.


그 와중에 차에서 나는 엔진 소리가 조금 이상하면 엔진 관련 경고등이 떴나 또는 온도가 너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야 한다. 만약에 온도가 너무 많이 올라가고 있다면 엔진 쿨링 쪽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니 거기서부터는 본넷을 열어야 하는 순간. 빨리 카센터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주의력을 상당히 많은 곳에 할당해서 분산시키다 보면 가끔은 어디 한 군데에서 이상 신호가 오더라도 이를 잘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경우, 운이 좋으면 늦게라도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어휴, 십년 감수했네!" 라는 말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면 끝나게 된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자기 차만 상처나는 사고라면 그나마 운이 좋을 수 있지만, 그 사고가 상대방이 있는 사고라면, 그것도 차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일이 갑자기 너무 커지기 시작한다.


그러니, 운전을 할 때는 항상 긴장한 상태로 운전해야 한다. 그 주의력이 계속될 수는 없기 때문에, 운전을 오래 했다면 약간씩 쉬어줘야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어제 내가 당한 일이 바로 그런 일이었다. 어제 사무실에서 자전거로 집까지 퇴근하는 도중에, 갑자기 나온 차가 나를 덮쳐 버렸다. 달리던 차는 아니었기에 그래도 경미한 수준이긴 했다.

이게 어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내가 사진으로 찍은 것.

저 차의 아래에 자전거와 함께 같이 있었다면 문제가 커졌을 수 있겠지만... 다행히 나는 어느 순간 튕겨져 나오면서 옆으로 굴렀다. 그래서, 적어도 차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하지만, 저 아래에 있었다면 문제는 컸을 것이다. 자전거의 왼쪽 대각선 위쪽으로 도로에 생긴 하얀 긁힌 자국이 길게 늘어져 있는 걸 봐서 1~1.5m 정도는 차가 밀고 들어왔던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뒷타이어가 상당히 휘었고 체인을 끼우는 부분도 휘었기 때문에 폐차가 답이다. 아직 산 지 1년이 채 안되었는데 너무 아깝긴 하다.


사고 직후, 두통이 좀 생기고 몸이 약간 떨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 자고 일어나니 그런 증상은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 다만, 뒤쪽 허리와 허벅지, 땅으로 떨어질 때 짚었던 왼손의 경우 어느 정도의 타박상은 있는 듯 하다. 물론, 어쨌든 자동차 사고인데 그 정도라면 아주 운이 좋은 경우라 할 것이다.


주의력 할당에서 가끔 있을 수 있는 실수 때문이었지, 운전자도 이를 일부러 한 것은 아니다보니 나도 그분께 화를 내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화를 낸다고 해서 바뀌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내 기분이 좋아지지도 않으니까. 그저, 뒷처리나 잘 되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아마도, 보험으로 처리하게 될 듯 하다.


살다 보니, 이런 사고도 겪게 되는구나 싶었다. 그래, 이왕 태어난 인생 좋은 일도 겪어 보고 안좋은 일도 겪어봐야 하지 않겠나! 왓핫핫핫하하!! ㅋㅋ


미쳐가나보다.


그저, 별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건강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별탈 없이 건강하게 글쓰고 일상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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