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 제시단어 : 성공
[제단글 : '제시단어로 글쓰기'의 준말. 제시 단어를 앱(RWG)을 통해서 받으면 그 단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하여 글을 쓰는 것.]
- 앱 제시단어 : 성공
- 그림 :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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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로서 사는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그게... 벌써 16년 정도는 된 이야기다.
내가 첫 직장의 공채에 합격해서 겨우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일어났던 일이다. 그 당시에는 아직 유튜브의 열풍이 거세진 않았던 때지만, 대신 UCC 라는 영상을 만들어서 공유하는 것이 유행인 시절이었다.
50여명의 신입사원들을 대략 8개 조로 나누어서 신입사원 교육을 시키며, 조별로 좀더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경쟁을 시켰다. 그때, UCC라는 세상의 흐름에 맞는 숙제를 내주었다. 회사에 대한 UCC를 만들어 제출하라는 것.
잘 만들면 기업 회장님께서 참석하는 신입사원 교육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에서도 틀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런가보다 했다.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열심히 임했고, 그것 역시 그렇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나는 우리 조의 조장이 되었고, 조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다 보니 결국 이 영상 만들기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를 고민하며 나는 조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나로서는 참 의외의 일들이었다.
사실 조원들이 낸 아이디어들은 그냥 보기에 모두 각기 떨어져 있는 듯한, 한 번에 연결시키기 어려운 주제어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조들도 마찬가지 였는지, 나중에 실제로 다른 조에서 만들어낸 영상들의 경우에는 아예 서로 다른 영상을 갖다붙인 듯한 내용들도 꽤나 있었다. 당연히 완성도가 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조는 달랐다. 아니, 정확히는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자뻑이? ㅋㅋㅋ) 내가 만들어낸 스토리는 좀 달라 보였다. 무척이나 재미있게 진행되서 그런 것 같기도 했지만, 적어도 우리의 스토리는 아무것도 연관이 없을 것 같았던 그 단어들을 모아서 회사에 대한 감동적인 서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장님은 우리 조의 영상을 보게 된다. 우리가 만들었던 영상이 성공한 것이다. 물론, 7년 뒤 나는 그곳을 퇴사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기까진 그냥 헤프닝에 불과했다. 이후, 그 첫 회사의 첫 팀에서 열심히 일하며 일어난 일 때문에 나는 진심으로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이 부분은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풀어보도록 하겠다.
작가에 대한 내 삶에 있어서의 첫 번째 관심이 시작된 부분이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작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작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이후, 난 참 많은 일들을 했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그리고, 현재. 나는 아직도 작가로서 미생인 상태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작가 지망생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적어도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주는 만족감 같은 게 있다.
모쪼록, 이 다음 스텝에는 또다른 행복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P.S. 원래 이 [제단글]을 매일 쓰려고 노력중이었는데, 어제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쓰지 못했습니다. 오전부터 오후 3~4시 까지는 7살 아들의 뒷바라지를 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아내까지 차에 태워서 드라이브를 한 후, 저녁을 먹고나선 아들의 소원이었던 노래방 질주까지... 집에 도착하니 씻고 나니 밤 10시였습니다. ㅠㅠ
그리곤, 2시간만에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글을 폭풍 써서 겨우겨우 자정 전에 연재글을 올렸더니... 더이상의 뭔가를 쓸 수 있는 상황이 되질 않았네요. ㅠㅠ
혹시나 제 글을 기다렸던 독자님께, 그리고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저 자신에게 미안함, 죄송함을 전달합니다. 좀더 정진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