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은 탈출하기 어렵다
아이허브에 대해서 들어 봤다면, 아마 개미지옥이라는 별명을 들어 봤을 것이다. 이용 전에는 필자도 뭐... 그렇게까지.. 했으나 실제 이용을 해보니 개미지옥이 맞는 것 같다. 정말 다양하고 좋은 제품들이 많아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처음 이용을 시작한 3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오른 제품들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유기농이라 이름 붙여 비싸게 파는 제품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가격인 것이 아주 큰 매력이겠다.
하지만, 아이허브를 이용할수록 이 품질 대비의 가격만이 고객 충성도를 가져오는 항목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이들이 끊임없이 기민하게 고객 반응에 맞춰 진행하는 기획들을 보다 보면 서비스적 관점에서의 매력을 더욱 느끼게 된다.
주변의 여러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아이허브의 기획력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작은 쇼핑몰들이 자체적인 쇼핑몰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카페 24, 메이크샵과 같은 쇼핑몰 솔루션을 사용하게 되는 데 있다. 이런 솔루션들이 많이 개선을 하고는 있으나 기획적 관점에서 볼 때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이 되는 점이다. 아주 기본적인 기능들도 여전히 오류가 나는 경우들이 많은데 좀 더 진화된 기획을 구현할 기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자의 시각으로 아이허브를 사용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정리해보는 이유는, 혹시라도 누군가 좀 더 진화된 솔루션을 만들어 영세 쇼핑몰 사장님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이다.
1. 추천인 제도
아이허브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추천인 제도가 얼마나 강력한지... 특히 생활에 필요한 품목 위주로 주부를 공략하는 이 쇼핑몰에서 이 추천인 제도는 정말 강력하다. 알뜰살뜰한 주부들이 이 추천인 혜택을 위해 자발적으로 어머어마한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 구매를 할 때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추천받은 사람과 해준 사람 모두에게 혜택이 있으므로, 추천을 받고 싶은 사람은 아주 적극적으로 본인을 알리고 해주는 사람은 잘 이용을 하게 된다.
품목별로 추천인 코드를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나 추천해주세요' 형태가 아닌 '이 제품을 써봤는데 이거 사려면 아래 링크 따라가세요'로 해서 링크 클릭 시 자연스럽게 추천 코드가 들어가게 해놓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리뷰가 온라인상에 있다.
또 추천인 등급이 올라가면 리워드 되는 비율도 달라져 적극적으로 했을 때 꽤 쏠쏠한 부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한국 내에서 홍보 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이용하는 이유 중 이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2. 한 번에 결제
사실 이 부분은 아이허브가 미국 쇼핑몰이니까 가능한 부분이라 참 말하기 그렇지만 소비자의 입장으로 봤을 때 이건 정말 편한 기능이다. 기존에 내가 한 번이라도 결제를 진행했으면, 해당 결제 정보를 기억해두었다가 그냥 클릭만 하면 바로 결제가 된다.
그러니 원하는 물건을 생각날 때마다 담아두었다가 그냥 클릭만 딱딱하면 되니 너무 편리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법규상 이것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는 있으나 향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3. 입고 알림
현재 우리나라 쇼핑몰 솔루션에 적용이 되긴 했으나, 아이허브만큼 매끄럽게는 아직 안 되는 것 같다.
쇼핑몰 운영시 일시적으로 품절이 걸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고객들이 매번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입고가 되면 바로 알림을 요청한 고객에게 메일 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인기 있는 제품들이 자주 품절되는 아이허브 쇼핑몰에서는 이용했을 때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 중 하나이다.
4. 재주문 기능
기존에 내가 구매한 내역 중 다시 구매를 원하는 제품에 대해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기능이다. 반복적인 구매가 이루어지는 쇼핑몰의 경우는 이 기능이 필수적인 기능이라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마트, 홈플러스 등과 같은 마트 쇼핑몰에서 이런 기능들이 도입되기는 했으나 일반적인 쇼핑몰 솔루션에는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제품들 중 반복적으로 구매가 이루어지는 제품의 경우는 이 기능이 있다면 고객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소요하지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할 것 같다.
5. 정확한 성분 안내
칼로리를 포함하여 각종 영양소에 대한 성분 표시나 재료 성분 표시가 페이지 내에 명확히 표기되어 있는 점이 아주 좋다. 또한 사용법, 보관법 등의 내용도 아주 명확하게 잘 표기되어 있다.
식품류를 살 때에는 영양소 표기를 바탕으로 살까 말까를 고민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마트 쇼핑몰의 경우는 이 점이 아쉬울 때가 많다. 점점 표기가 잘 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안되어 있는 경우들도 많고 대형 마트 쇼핑몰이 아닌 경우는 없는 경우도 많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질병이 있는 환자, 아기 등을 대상으로 할 경우 이 성분 표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이 성분 표시를 명확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서비스 차원에서 아주 훌륭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쇼핑몰을 봤을 때에는 우리나라 쇼핑몰에 비해 디자인이 화려하지 않아 좀 허접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이 회사가 내놓는 기획, 서비스 요소들에 감독할 때가 많다. 꼭 그 기능이 없더라도 이들이 구현하는 기획, 서비스 중 수동으로라도 제공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쇼핑몰 사장님들이 적극적으로 차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