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아침, 10분의 사치를 선택

by 쉘위런

이번주는 새학기 시작 전 온가족 특별새벽기도 기간이다

졸려죽겠는데.. 바쁘고 피곤한데

세수도 하기 싫은데

그렇게 피곤하고 컨디션 안좋을때, 시간도 없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조정씩씩 라디오를 켜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것으로

10분의 사치와 호사를 선택한다





올해는 운동보다는 첼로와 다른것에 좀더 집중하기로 했다

작년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나는 다른것을 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거라고..

나의 정체성은 마라토너가 아니라고

다른것을 하기 위한 체력을 준비했노라고

자꾸 운동에만 집중하는것 같은 나에게 세뇌


요즘은 운동에 대한 집착을 조금 벗었다

매일 인바디를 안재면 불안했는데 운동을 띠엄띠엄 하니 인바디도 며칠에 한번씩 재고 있다

주5일 점심에 운동을 했었는데, 이젠 점심에도 한두번씩 첼로연습을 하려고 중고로 준비해뒀다





아이들과 함께 새벽예배에 가면 참 좋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보면 아이가 다 크고 독립해서 부모만 나온 분들이 보인다

나도 머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랑 이렇게 함께 나올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아무튼 올해도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영광이다

옆에서 딸이 내 어깨에 기대 쫑알쫑알거리는것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6학년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수 있지? 이 존재는 언제까지 귀여울까 궁금하다

어제는 요플레를 가져와서 먹었는데 그것도 마냥 귀엽다

세벽 4시반에 일어나서 교회가는것 자체가 대견해서 요플레정도야 뭐.. 귀엽게 봐주시겠지


아들에게 왠지 특별한 한 해가 될것 같다

첫 날에는 설득을 못해서 혼자 나왔는데

첫 날 기도하면서 지혜를 주셔서, 아 어제 갖고싶은게 있다고 했는데 그걸 사주겠다고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루 일찍 했으면 좋았으련만, 5만원 보다는 아들의 중2가 더 중요하지


특새 개근하면 장학금도 주는데

비록 개근은 못하지만

함께 예배드리고 새학기를 기도로 준비하니 너무 좋은 시간이며 기회며 호사라고 생각한다

원래의 내 성격이라면 개근을 못할거면 애시당초 시작도 안하는데

이건 개근상보다는 하루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도 감사하다


갖고 싶던 우드 퍼즐을 사준다고 한 덕분에 아들은 책상이랑 방을 깨끗이 치우기도 하며

새벽기도도 나오고 중2를 맞이하고 있다

중2쯤 되면 진로에 대해 어느정도 갈피가 잡힌다고 하던데

올해 아들은 어떤 한 해를 맞이하게 될지..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좋은 선생님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응원한다





몇 년 전에 배우 윤여정이

생계형 배우였던 때 선택 할 여유 없이 내키지 않아도 모든 일과 작품을 했었는데, 이제는 숨돌릴 틈이 생겨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치를 부리고 있다고

그게 본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치이며

사치스럽게 살고 싶다고 말한 것이 생각이 난다


나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한 번 뿐이라도 10분이라도 그 사치를 선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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