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러너의 풀업도전

나도 할수 있다!! 나도 할수 있을까?

by 쉘위런

풀업을 하고싶어졌다.

갑자기는 아니고 이삼년 전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꾸준히도 안되고, 나는 등에 근육도 전혀 없고 게다가 약간 굽어 있었던 터라, 일단은 체형교정과 등근육 운동을 1-2년 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정상범위쯤 되었다고 생각이 되는 즈음, 유튜브에서 턱걸이하는 아줌마 영상을 보게 된 것이다.

40대에 시작해서 지금은 22개나 하는 대회1등도 하신 분..

다시 또 열정이 꿈틀거린다.


그분은 초등학교, 중학교, 이후로도 내내 뚱뚱했다고 한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전업주부인데 어느날 푸쉬업을 한개 하고서 남편에게 자랑을 했는데, 남편이 잘했다고 하면서 근데 푸쉬업은 다들 하지 않느냐고 풀업정도는 해야지 하고 자극을 준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풀업을 1개 하면 자동차를 사주겠노라고 했단다.

그래서 계속 노력해서 지금은 22개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는데.. 우와.. 자동차가 큰일 했네.


감동한 나는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해주었다. 어떤 턱걸이 하는 아줌마가 있는데 남편이 아주 큰 선물을 준다고 해서 턱걸이를 하게되었다고 하더라. 그 큰 선물은 자동차란다. 그래서 지금은 턱걸이를 22개나 하는 사람이 되었고 대회에서 1등도 하고 그렇다고 말해줬더니, 나한테 턱걸이 22개 하면 자동차를 사주겠단다.


하.. 김이 확 샌다.


턱걸이를 하나도 못하는 내가 턱걸이를 해보고 싶은 열정이 꿈틀대고 있는데.. 1개도 아니고 22개하면 자동차를 사주겠다니. 그건.. 안사주겠다는말 아니냐. 지도 22개 못하면서. 응원과 격려는 못할망정 찬물이나 끼얹기 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엊그제부터 회사에서 화장실 갈때마다 조용히 헬스장갑을 챙겨간다.

그리고는 사람이 없을때(주로 사람이 없긴 하다) 칸막이에 매달리는 연습을 하고있다.

이게 바(bar)가 둥글지가 않고 각진 네모라 손바닥이 엄청 아파서 숫자를 열까지 세기도 힘들다. 그래서 장갑이 필수인데, 매달려서 날개뼈부근 견갑에 힘을주고 2센치정도 땡기는거 다섯개에서 열개정도를 한다. 이건 화장실 갈때마다 하루 두번이상 하려고 한다. 혹시나 사람이 들어오면 얼른 내리는걸로.


그리고, 내 머릿속에 온통 풀업으로 사로잡혀있어서 동네에서는 철봉이 어디있는지도 검색해봤다.

와우 누가만들었는지 철봉지도라는게 있더라.

거 참 도움되네. 덕분에 회사 근처에도, 집 근처에도 철봉이 어디 있는지 알게되었다.

(다리 굽히면 풀업 가능합니다 라는 친절한 코멘트도 있고. )


철봉지도.JPG


철봉지도1.JPG


그래서 오늘 새벽에 어제 알아봤던 공원으로 첫 철봉 스타트!!


[철봉루틴]

1.인버티드로우 10개X3회

2.매달려서 견갑잡고 속으로 10 세기X3회

3.점프 네거티브 풀업 10회

4.푸쉬업 10개X3회


1번, 인버티드 로우는 사실 매우 낮은데서 봉잡고 누워서 올라오는 운동인데, 세개의 철봉중에 제일 낮은곳에서 해도 그다지 낮지 않아서 운동효과가 부족하겠지만 운동을 시작하는 단계의 나로서는 제일 쉬워서 좋았다. 워밍업같은 느낌이랄까. 나 지금 이제 시작할꺼다. 부릉부릉


2번, 오래 매달리기는 날개뼈 있는 견갑에 힘을 주고 바른 풀업자세로 잡고 속으로 10 센 후 내려오기. 내가 악력이 안좋은편이라 평소에도 3초이상 버티기 힘들어서 집에서 남편의 스트랩을 챙겨와가지고 스트랩걸고 했다. 또 쳐져서 매달려있는것보다(데드행) 견갑에 힘을 줬다가 뺐다가 왔다갔다 하면 그래도 열 셀때까지정도는 버틸만 했다.


그리고 3번, 점프~으으으으으 하면서 최대한 버티면서 천천히 내려와야 하는데 이건 좀 자괴감이 좀 들었다.

점프으 풀썩, 거의 1초만에 떨어진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얘가 뭘하고있나 싶을것 같다.

나도 뭐하는건가 싶고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언젠가 성공할 나의 풀업을 위하여 열번을 완료했다.


4번 푸쉬업은 뭐 그중 가장 무난한 운동이다. 옆에 낮은 벤치가 있어서 열번씩 삼세트 완료했다.


다행히 이른새벽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던걸로 하고싶으나, 여섯시 십분정도였는데 사실 어르신들이 네다섯분 정도 계시긴 했다. 다른 운동기구 하시면서 슬쩍슬쩍 나를 쳐다보셨다. 궁금하시겠지. 저여자가 뭣 허나 하면서.


이걸 다 해도 20분이 안되었던것 같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오지않을까 싶다.

나중에 성공해서 꼭 풀업을 여기서 해봐야겠다.








어제는 너무 궁금해가지고

유튜브에 나왔던 턱걸이아줌마를 찾아서 댓글로 물어봤다.

0개에서 1개까지 얼마나 걸리더냐고..

본인은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렸던것 같다고 한다.


휴 가능할까.

나는 내 몸이 왠지 안될것 같다.

너무 하고싶긴 한데.. 체형상 안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나는 악력도 약하고 손에서 손목, 팔꿈치까지가 아프던데, 너무 뼈가 약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그 턱걸이아줌마가 6개월에서 1년 걸렸다니, 나도 6개월이상은 노력해보고

내년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얼마나 걸릴지 감도 없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나는 못할것 같았다. 자동차 선물이 걸려있지 않는이상.


그러던중 어떤 여자는 한달만에 성공하는 유튜브를 보고 또.. 나는 안되는 몸이 아닐까 마음이 왔다갔다 했지만

그러던 중에도 점심에 헬스장에서 어시스티드머신 풀업(35kg 도움) 갯수를 평소 하던 10개 3세트에서 15개 3세트로 늘려서 하고 왔다.


과연 나의 내년은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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