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소중하지만 확실한 이유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는 반복되는 삶을 사는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은 우리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에 나와서
우리와 비슷하지 않은 일에 빠져들고 그 상황을 해결하는 스토리를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언제나 마친가지로 주인공이 죽지 않는 이상,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 엔딩을 생각해 왔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은 절대 우리 현실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네 인생은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
이벤트가 없는 삶은 무료하고 재미없다는 생각, 그럼 우리 아버지들 뻘은 정말 재미없지 않을까?
그 재미없는 삶을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작가도 반백년을 넘은 나이를 살아왔지만 흐르는 대로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앞으로 의료기술력이 아주 뛰어나게 되어 운이 좋아 반백년을 산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는 덜꺽 걱정이 될 것 같다.
그랬더니 어느 초겨울 휴일 아침, 나의 그녀와 아침 산책을 하다가
춥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을 보고 참 눈부시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길을 걸으면서 까치집을 짖는 까치를 보고 대단하다고 칭찬했던 적이 있고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조금 다른 곳에 살아볼까라고 서로 이야길 해보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점심때 집 인근 식당에서 따뜻한 국물을 그녀와 딸과 함께 나누고
집 앞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이가 시렸던 기억이 있었다.
왜 별것 없는데 그걸 기억을 할까? 그리고 그냥 빙그레 미소가 지어질까?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 우리는 이게 행복이니까...
가족과 함께하고 밥 한 끼를 나누는 소소한 모습 하나하나를 간직하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
그리고 또 다음 주에 같은 곳을 산책하면서 그 까치집을 찾는 것, 이전 주말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그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소중하지만 확실한 행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