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되기-멋있어 보이는 것과 명품

옷 살 때 주의할 점.

by 미리내

멋있어 보이고 싶다. 조지 클루니처럼, 브래드 피트처럼 늙어도 멋지게 늙고 싶다.

그런데 패션의 완성은 어차피 얼굴이라고 하니,

그렇게 생긴 걸 어떻게 하나 싶지만 그래도 그렇게 보이고 싶기는 하다.

그래서 예전에는 수도세가 많이 나가는 것도 모르고 세면대 거울을 보고 한참을 서 있고 그랬다 싶다.


요즘 겨울이 되면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다. 아니 스타일이 아니라 브랜드인 것 같다.

그 브랜드를 사려고 오픈런을 한다던지, 아니면 어디 여행을 가서라도 짝퉁이라도 사 온다.

진퉁과 짝퉁을 구별하는 법이 SNS에 한 가득인데 사람들은 짝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브랜드 중에는 해당 브랜드를 최대한 크게 보이려고 노력한 브랜드들이 있다.

진짜 그 짝퉁같이 크게 써져 있는 것들도 있던데 그런 제품은 진짜 사람들의 과시욕을 채워주는 것 같다.


어느 날 겨울 지하주차장 앞, 흡연구역? (흡연구역이 아닐 수도 있겠는데, 통 같은 것이 있긴 했다)에서

아주 비싼 패딩 점퍼를 입고 반바지, 슬리퍼에 담배를 피우는 남자가 보였다.

그 모양은 미안한 이야기지만 웃겼다.

우리 부부는 운전 중이었고 와이프는 패딩을 보고 "진짜 아니겠지? 담배 피우러 잠깐 아파트에서 나온 모양인데 몇백만 원짜리 걸치고 나온 거네?"라고 했고 나도 피식 웃었다.

그 패딩은 브랜드가 목뒤에 크게 써져 있었다.

나도 "별로 멋지지 않은데"라고 맞장구쳤다.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과연 멋진 옷을 원하는 걸까? 비싸 보이는 옷을 원하는 걸까?

명품에 대한 허상들이 뉴스에 나오는 이 와중에도 사람들은 명품을 얻으려 한다.

브랜드가 붙었다고 원가 외에 수백 배 수천배의 돈을 내야 하는 명품이 뭐가 좋을까?

본질이 달라진 상황인 것 같다.


사무실에 점퍼만 입다가 코트를 입고 출근하면 몇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왜 코트 입고 왔어요? 그리 멋있게 하고 어디 가요?"

그 몇 사람들 중에는 명품패딩만 입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한테 그런 이야길 들으니 아이러니하다.

할인해서 20만 원 정도 하는 코트는 나름 비싸서 잘 안 입다 보니 가끔 입으면 이런 소리를 듣는 것 같은데

매일 패딩이 명품인데 아무 소리 못 듣는 사람보다 나은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


50대가 된 나로서는 와이프한테 늘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옷이다.

"깔끔하게 입고 점퍼 같은 거 입지 말고 멋진 거 사 입고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 않게 하자"라고...

"오늘도 익숙하고 편한 점퍼를 꺼내 입었지만 나랑 데이트할 때만이라도 멋진 코트 입고 다녀야지" 하면서...

멋짐은 어떤 옷을 입나?인 것이지 비싼 옷을 입는 것은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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