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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산은 Feb 05. 2022

RE100 모르는 대선후보의 에너지 정책

경기규칙을 모르는 심판이 주요 상황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야구경기라면?

RE100에 대해 알아야 되느냐 몰라도 되느냐?

2월 3일 첫 대선후보 토론 이후 RE100 논쟁이 있다. 일반 국민이라면 알면 좋고 몰라도 괜찮지만 대선후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모르고 국가 에너지 정책이나 환경문제에 다가설 수 없기에.


RE100은 탄소중립 로드맵, 기후 환경정책, 에너지 정책, 무역정책, 산업구조개선 및 지원정책 등에서 중요하게 고려할 기초 사항 중 하나이며 최신 개념도 아니다. 2014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8년 이상 되었고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3M, BMW, 스타벅스, 화이자, SK, LG화학, 한화 등 350여 이상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이미 참여했고 그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국가 프로젝트인 새만금을 미래지향적으로 활용하는 개념으로도 그간 활발히 논의되어 왔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양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인데, 탄소중립 개념에서 기업이 리드하는 파급력 있는 활동중 하나다. 탄소배출권이나 탄소세 개념이 UN 기후협약을 기반으로 강제적인 면이 크다면, RE100은 민간 주도의  비영리기구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능동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의 폭넓은 책임감이다.

한 글로벌 기업이 RE100을 선언했다는 것은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공급사슬망의 모든 협력 업체들에게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에 현재 350여 기업이지만 그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정착되면 RE100 기업과 아닌 기업은 이미 제도화된 탄소배출권을 통해서 혹은 가능한 RE100 인증을 통해서 국제경쟁력 면에서 확연히 다를 것이다.

분명 국가 에너지 정책과 기업생태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소이기에 국가 지도자라면 마땅히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RE100을 지원하는 에너지 정책은 무엇인가? 어떻게 가능하게 할 수 있는가? 숙고해야할 사안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후보나 정당이 이미 에너지 정책 관련 원전 공약을 발표했고 재생에너지 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면 그 배경이나 논리가 분명해야 한다. 관련 사안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 없이 발표하는 공약이나 주장과 비판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얼마나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쳤는지 알 수 없는데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 수 없는 시행착오로 기업과 국가경쟁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포츠 경기가 있다. 관중은 룰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도 경기를 즐기면 되겠지만 심판이나 감독은 주요 룰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그 경기는 어떻게 될까? 상황을 판단하고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감독이며 심판의 역할이 대통령이다. 에너지 정책과 방향은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 사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기초 배경이나 흐름을 모른 채 발표하는 에너지 관련 공약이나 주장이라면 본인은 물론 소속 정당이 어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할 텐데, 책임 있는 해명이나 반성은 없이 사실을 희화화하고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모를  수 있는 것 닌가?' 후보 당사자의  무책임한 말인데 적반하장도 이만하면 메달감이다. 아직도 프리카 케냐의 수도를 묻는 것 같은 단편 상식처럼 이해하는 것 같다. 격변과 변혁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RE: Renewable Energy, 재생에너지


2022 2월 4일 이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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