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는 좋은 것만 주고싶어서,
나의 지침을, 상처를 나눠주기 싫어서,
"잘 지냈어?" 라는 톡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응" 이라고 대답하지만,
나, 사실은,
오늘 많이 지쳤어.
잘 하고 싶었는데, 잘 못했어.
텅 빈 집에 스위치를 키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오랜 자취생이지만,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눈물이 난다.
이런 날 만큼은,
네가 집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다 털어놓지 못한 내 마음을,
이렇게나 너가 보고싶은 간절함을,
네가 거짓말처럼 미리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