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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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있을 것 같지만, 없이 지낸지 꽤 됐다.
주위에 남자가 많을 것 같지만, 사실 오늘도 혼자 밥을 먹는다.
엄청 끼를 흘리는 도화살이 가득한 얼굴과 목소리라는 소리를 듣지만, 남자들에게서 왜 이렇게나 지지리 연락이 없는 철벽녀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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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게 생겼지만, 집에서 얌전히 요리하고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놓는 것을 낙이라 생각한다.
도시녀 같이 생겼지만, 집에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다.
도도할 것 같지만, 몽쉘통통 하나, 아메리카노 한잔에 영혼을 팔 것 같이 호들갑 떨며 기뻐하는 쉬운 여자다.
여우일 것 같지만, 좋아하는 남자 앞에선 쓸개까지 빼서 바치는 천하의 미련 곰탱이다.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는 관리에 철저한 여자라 알지만, 사실 운동이 뭔지도 모른다.
외모나 스펙을 칭찬 해주는 것보다, 마음이 예쁘다는 소리가 더 좋다.
친구와 어울려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은 혼자 조용히 온 마음을 쏟아 피아노를 치는 시간이다.
새롭고 기능이 많은 것 보다, 나의 손 때가 묻은 지금의 폰이 좋다. 지금은 단종이 되어버린 나의 오랜 벗 xp 80가 좋다.
동영상 보다는, 책을 좋아한다.
여러 나라를 많이 돌아다닌 있는 자식 '유학생'인줄 알지만, 사실 개고생이란 무엇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드문 여자다.
어쩌다가 석사까지 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내가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몇 개국어를 하긴 하지만, 확 내세울만한 언어는 없다.
명품을 밝힐 것 같은 된장녀처럼 생겼지만, 사실 명품백은 하나도 없다. -그 와중에 드레스는 많다-
고급 호텔보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소박하게 밥해먹을 수 있는 호스텔이 좋다.
스테이크나 파스타보다, 곱창과 막창을 사랑한다.
옷을 좋아하지만, 여자들과 함께 쇼핑하는 것은 싫어한다.
물건 고르는데 엄청 까다로울 것 같지만, 내 옷이나 악세사리 쇼핑은 5분이면 다 끝난다.
화장이나 머리 하는데 엄청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하지만, 샤워와 화장. 밖에 나가는데 총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만, 네일 샵에 평생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무수리 손이다.
이 중에 사람들이 가장 놀라는 사실은.
선교사 자녀이지만, 좀 놀아본 언니다.
엄청 잘 웃지만, 사실은 더 잘 운다.
사랑과 따뜻함을 꿈꾸지만, 그게 제일 어렵다라는 것을 매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