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리에는 색깔이 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by 스더언니

이상하다고, 또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나는, 모든 소리에 담겨있는 색이 보인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그리고 다시 도.


보통, '피아노를 친다' 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사실 건반 위의 손가락이 그려내는 내 마음을, 나도 몰랐던 꽁꽁 숨겨진 내 마음을 가만히 듣고 있을 때가 많다.


모든 소리에는 각자 저마다의 색이 있으며,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다.


어설픈 붓질로, 작은 캔버스에 이토록 많은 색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단지, 이 모든 색들이 -유치하지만- 내 마음 속에 잔뜩 엉겨있는 도, 레, 미, 파, 솔, 라, 시,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을 뿐이다.

하얀 캔버스는 새하얀 도,
따뜻한 노란색 레,
푸르고 힘찬 미,
파스텔과 같이 여성스러운 파,
정열적이고 아픈 빨간 솔,
우울하지만 신비로운 보라색 라,
날카롭고 신경질스러운 시.

모든 소리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고 있다.

어쩌면 처음은 거칠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한참을 가만히 듣다보면 이내 잔잔해지고 한껏 부드러운 모습으로 다가올거야.


그리고,
나는 이 서툰 마음이 고스란히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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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바쁜 일정을 다 팽개쳐두고.. 방에 꼬박 틀어박혀 그림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