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9.99

20대 끝자락, 사랑을 정의하다

by 스더언니

서른.

그냥, 한 살 더 먹는 것 뿐인데.
기분이 참 묘하다.

늘 서른 전에는 '사랑과 감정'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기를 바랬다. 내 인생에 다른 챕터도 많은데 하필 이 빌어먹을 챕터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사랑한다는 것은.....'


요즘 애정하는 응팔을 새벽에 졸린 눈으로 시청하다가 나는 그만, 또 울어버렸다.



아무 것도 없을 때, 나를 버리는 사람을 끝까지 사랑해보았고,
내 남은 전부를 다 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사람이 다른 여자에게 간다고 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하길 바라며 울면서 보내주기도 했고,
나 말고 다른 많은 여자를 마음에 품은 사람을 사랑해보았다.


응팔에 나온 사랑의 정의는 이렇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

줄 수 있는 넉넉함을 사랑이라 말하지 않고,
줄 수 밖에 없는 간절함 혹은 절실함이라는 것.

미워하고 싶은데...
절대 미워할 수 없는 그 것.


구구절절,
이 모든 한마디 한마디가, 그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온다면...


그게 사랑이라는 것에 너무나 동의를 한다면.


나의 20대의 사랑, 그리고 감정이라는 챕터는,
-비록, 그 것이 지독히도 아프긴 하지만- '사랑은 존중' 이라는 것을.

이렇게라도 정의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그렇게라도, 사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해야겠다.

지나온 나의 아픈 마음이 오늘 울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면,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더 사랑할 것이다.



Ps.이소은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BGM이 어울리는 밤이다.

특히, 이 구절.
'나의 눈물이 네 뒷모습으로 가득 고여도
나는 너를 떠날 수 없을 것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