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더언니 Aug 21. 2020

스더언니네 잔잔바리 일상

안물안궁 부부 퇴사 뒷이야기

안물안궁 스더부부네 이야기.


분명 상해 있을 때엔 일단 사진첩 자체가 온통 상해의 거리. 먹을 거. 셀카. 사람들과 노는 것. 애기. 등등등등등



진촤 진촤 다양했는데요,

뭐 지금은ㅋㅋㅋ 진짜 사진첩 자체가 삭막해진 너낌적인 너낌?!

사진을 찍지 않으니 나의 일상이 이렇게나 재미없어졌나 싶기도 하고...


또 돌이켜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어떤 형태로던 기록은 중요하구나!!라고 느끼게 된 요즘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년 말 과감히 부부 퇴사를 지른(?) 뒤, 겟썸마켓을 오픈한 지 한 달이 조큼 넘었어요.                                                                                                                                                                                                                                                                                                                                                                                                                                                                         


상품을 하나씩, 또 하나씩 올리며 초조하게 2주를 기다리며ㅎㅎㅎ


남편과 저는 "아..아무도 안 사네... 우리 그냥 회사에 다시 취직할까?"라는 말을 뱉으며 잡*리아, 사*인에 올려져 있는 이력서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죠ㅎㅎ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상품을 업데이트ㅎㅎㅎ (기웃기웃)



와, 근데 2주 정도 되었을 때..




새벽까지 작업하다가 지쳐, 저랑 남편이랑 늦잠을 자는 중이었는데, 딩동!!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와, 뭐지?!!!



잠결에도 직감적으로 들리는 그 딩동 메세지 소리!


                                                                                                                                                                                                                                                                                                                                           



첫 구매 고객님께서는 저희의 고양이도쿠리 를 구매해주신 분이셨어요ㅠㅠㅠㅠ





남편이랑 저랑 울먹이며ㅎㅎ

"와, 된다!! 된다!!" 하고 외쳤던 그 짜릿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네요ㅎㅎ









사실 아직도 매일 너무 신기해요.

얼마나 많이 팔리는 것 보다,



정말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는지에 대한 감사...





그래서 그냥 상품을 파는 것보다,



우리가 행복한만큼,


우리의 행복한 일상을 담아드리고 싶은 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은데ㅎㅎ

어떻게 어디서부터 전해드릴지도 모르는 이 고구마.



그래서 오늘은 좀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닼ㅋㅋㅋ


왜,



"쌤 첫사랑 얘기해주세요!!" 학교에 그런 애들 꼭 있지 않나욬ㅋㅋ (참고로 저는 국민학교를 겪어본 시대라 요즘 이런 이야기 하는지 잘 모름ㅋㅋㅋㅋㅋㅋㅋ)






저와 남편은 2018년 어느 부띠끄 패션 회사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18년의 해외생활 뒤, 아직 한국 생활이 막막하고 어색한 저였는데..


같은 층에 근무하는 저 쪽 파티션 너머의 대리님이 참 신기하고 궁금했어요.




뭐든 열심히, 책임감 있게, 꼼꼼하게 묵묵하게 일하는 디자이너 대리님.




말도 별로 없고,

저 뿐만 아니라 모두한테 말도 정말 안걸고,


그런데 또, 다른 어르신들에게는

"엄마~" "형님~" 하고 말을 잘 걸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되게 공손하고 바르고.




회사 대청소 때도 구더기가 잔뜩 묻어있는 빵을 제가 Ewwwww 하고 쳐다보는데ㅋㅋㅋ

어디선가 나타나서 "이거 냄새나니까 저쪽으로 가세요. 제가 할게요." 라고 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이남자, 매력있는뎈ㅋㅋㅋㅋㅋㅋ





그런 생각을 저 혼자 하다가ㅠㅠ




하아....

제가 실수를 하게 됩니닼ㅋㅋㅋㅋㅋㅋㅋ







술이 막 들어가고, 회식자리가 끝난뒤... 제가 실수를 하게 된거지 뭐에요ㅠㅠㅠ





"오빵~~ 오빠앙 쟐 드류갸~~ 오ㅃㅑ 오뺘 ~~"




"아.. 저는 오빠가 아닙니다..."




"아니얌 오뺘 마쟈 옴바뺘~"





..........




다음 날 아침,


저는 정말 이불킥을 넘어서 정녕 이불을 찢고 싶었습니다............




저런 추태가 기억이 난다는게 더 싫었음...................





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ㅋㅋ 

다음 날 아무 반응 없는 대리님....




와 진짜 미추어버리겠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혼내면 넵! 하고 넘어갈텐뎈ㅋㅋㅋㅋㅋㅋ


일절 회식 관련 어떤  말도 안하니까욬ㅋㅋㅋㅋㅋㅋ






눈치만 슬슬 보고 그렇게 몇개월이 흘렀을 때....





어느 날 책상에!!


연애 편지와 꽃과 두유가^^^

그런데, 그 날 이후로도 매일, 정말 매일 똑같았어요.



여전히 무뚝뚝하곸ㅋㅋㅋㅋ

카리스마 넘치는 대리님 같은뎈ㅋㅋㅋㅋ


저에게 본인의 마음을 표현해 준 이후, 저를 바라봐주는 시선이 한번도 변한 적이 없어요.




늘 따뜻하고, 여전히 늘 멋있었어요.






그렇게 저희는 사내커플에서 부부가 되었고,


그 때와 다르지 않게 지금도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꼼꼼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편,

18년의 생존형 직구 MD가 업이 되어버린 저.


이렇게 한팀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덜렁거리는 ENFP,

남편은 세상 꼼꼼한 ISTJ.


겹치는거 하나없는 부부 MBTI 이지만ㅋㅋㅋ



하나 비슷한 것이 있다면?!



예쁘지 않으면 잠을 못자는 성질 더러운 미대생 부부라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나 하나,

저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생활에 필요한 모든 예쁜 것들을 모아가는 그 과정이 누군가에겐 엄마 미소를 드릴 수 있게되길 바라면서.



우리가 만드는 이 모든 이야기가 따뜻하길 바라면서,



그렇게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요.


아직 저희는 서툴지언정,


한걸음 한걸음 자라나고 있습니다.






부부퇴사, 지르고 나니 어떻냐는 분들이 계셔서요ㅎㅎ



Q 그래서 직장을 다닐 때와 프리랜서일 때.

그리고 사업을 하는 지금, 모든 것을 종합하여 비교를 하자면?!


저는 대기업 중소기업에서도 일해보고,

중국에서 대학원생겸 프리랜서로 4년 가량 일해보았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ㅋㅋㅋㅋ


아 왜 사람들이 따박따박 월급 월급을 외치는지 이제서야 알겠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프리랜서의 시간적 여유의 달콤함과,

내 것을 한다는 자체의 땀흘리는 보람이 느껴지는 사업의 매력도 크지만,




다른건 그냥 모르겠곸ㅋㅋㅋ



이 중 제일은 월급이니랔ㅋㅋㅋㅋㅋㅋㅋㅋ(셀라)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오픈한지 한달이 조금 넘어가는데..

사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벌써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후회는 하지 않아요.(아직까지는)


정말 신기하게 어떻게 알고 겟썸마켓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고.. 또 더 잘하고 싶고... 이것보다는 좀 편해지면 좋겠다.는 것을 늘 바라지만, 본래 사람의 계획은 불완전 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함을 견뎌내며 성장할거라고 믿으며 견뎌내는 중이에요.


뭐라도 되겠짘ㅋㅋㅋ

하면서 계속 무대뽀 진행하는 중이에요ㅋㅋㅋㅋ



포기한다 하더라도,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 되리라 믿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힘든 것?



사실은 초기 단계라 나만의 시스템부터 구축하는 것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몇 시에 일어나서 몇시까지 일을 해야지. 라는 시스템이, 아무래도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새벽에 주문 소리가 들어오면 또 기가막히게 눈이 떠져서 그걸 처리하는 제 모습을 보게된답니다.............




남편이 옆에서 자라, 자라, 이러는데도ㅎㅎ

제 일이다 보니 밤낮없이 주말 관계 없이 계속 작업을 하게되는 것 같아요ㅋㅋㅋ



휴가도 당일치기로 계곡을 다녀오거나, 1박2일로 잠깐의 호캉스를 다녀온 것이 다에요ㅠ



직장 다닐 때나 프리랜서일 때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안쉬면 역정이 남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




"내꺼니까."


그래서 가능하게 되네요ㅎㅎ








Q 그래서 수익은?!


사실 이제 오픈 한달차이기도 하고.. 수익을 논할 것도 없죠ㅋㅋㅋ


그런데, 만약 월 매출 천만원을 가정한다고 했을 때에도, 물품값, 운송비, 통관 세금 다 따져보았을 때, 딱 제 수중에 남는 돈은 300정도? 밖에 안된답니닼ㅋㅋ



일단 매출 천만원이 우선 쉬운 것도 아닐 뿐더러,


이렇게 상품페이지를 고치고 더 좋은 협력사를 찾기 위해 고생을 하며.. 또 네고 하고.. 물류 분리 하고.. SNS 마케팅도 혼자 해야하고.. 또 기존 매출 기반해서 예측하여 상품 소싱 하고, 신규 물품 발주 하고 등등등등....





밤낮없이 일을 하는데도 남는 돈이 이거야?! 하며 쉽게 포기할 수도 있는 이유도 알 것 같구요.


아, 그래서 사람들이 월급월급 하는구나. 그 이유도 절실히 알겠다는 거에요.



스더가 가로되 오 주여, 월급을 주시옵소서.

주께서 가라사대 아직 너의 때가 이르지 않았나니, 너는 사업을 하며 개고생을 할지라(셀라)

스더가 또다시 이르되, 주여 어느 때이니까 정녕 월급만한 것을 주시려나이까

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자여 너는 어찌하여 기웃기웃 거리는것이냐.






네 맞아요ㅋㅋㅋㅋ


사업 기반이 어느 정도 잡히게 되면ㅋㅋㅋㅋ

회사 들어가는 것도 완전 완전 좋을 것 같아서 기웃기웃 하고 있어욬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좋은 회사라고 생각되면 면접도 간간히 보고다님^^^^





그럼에도, 저는 이렇게 고생해서 버는 300, 그리고 월급 300의 수익 가치는 정말 정말 다르다고 느껴요. 물론 진짜 쪼들려서 힘들면 어쩌지 겁나 무섭지만ㅋㅋㅋㅋㅋ  


가치를 생각하며 이 백세 시대에 앞으로 내가 살아갈 무기를 하나 만들어 나간다는 마음으로 배우고 있습니다ㅋㅋ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다소 안물안궁의 글이지만..


저는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며 왠지 제 캐릭터가 더 나온다능?!!ㅋㅋㅋ



마지막으로 주접영상으로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떡진 머리와 김치국물 묻은 잠옷을 입고도 개당당



손발이 사그라드는 매쥑을 경험해보세요♡



그리고 혹시나 독자분들께 강요처럼 보일까봐 죄송해서 대놓고 링크는 안달았는데 저희의 몰♡♡

https://smartstore.naver.com/getsomemarket




그리고 블로그

https://blog.naver.com/getsomemarket


그리고 제 일상 블로그ㅋㅋㅋ

https://blog.naver.com/esther_ghan



제가 진짜 뭘 많이 하긴 하네요ㅋㅋㅋ

매거진의 이전글 페미는 아닙니다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