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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더언니 May 08. 2021

과거가 있는 사람과의 연애/ 결혼


어떤 남자/여자와 결혼해야 할까요?




제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결혼 전에 제가 제일 많이 했던 질문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저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이 사람의 단점, 과거, 환경이 흠으로 보이지 않고 상처로 보이는 사람'과 결혼하세요.










사실 이 말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남편이 저에게 해준 말이에요.






제 평생 용서할 수 없는 짐승 같은 또라이가, 저를 살해 협박한 것도 모자라 다시 나타나서는...




몇만 명이 있는 커뮤니티에서 저에게 흠을 내기 위해서 악의적으로 저의 과거를 들춰내 폭로하며, 본인은 피해자인데, 저를 남성편력이 심한 꽃뱀이며, 직업이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매도하려고 여론 형성을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또라이가 남긴 테러를 본 남편은, 상처 받은 저를 안아주며 같이 울어주었고,




"괜찮아. 여보. 나는 여보의 모든 과거가 흠으로 보이지 않고, 상처로 보이니까.. 나는 어떤 사람들이 지랄해도 여보 편이야."




라고 말을 해주었어요.






(그 말 듣고 저는 더욱 폭풍 오열ㅠㅠㅠ)









모든 사람에게는 단점이, 상처가, 과거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서로의 부족한 모습을 채워주며, 보완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결혼이라고 배웠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책임지면서요.






그러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당신의 아픈 과거를 들을 때 판단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과는 함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당신과 싸울 때, 당신의 약점을 끄집어내며 아프게 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은 남/여 불구하고 멀리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당신과의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를, 계속 당신의 탓을 하며 미루거나 회피한다면,


결혼을 해서도 그는 영원히 당신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브런치를 오래 보셨던 여러분도, 저의 부끄럽고 험난했던 과거를 아십니다.




남들은 손가락질할 수 있는 그 모든 흉터를, 저의 남편은 가만히 쓰다듬어주었고..




그저 함께 울어주었습니다.






제가 다시 저의 일상을 다시 기록할 힘을 얻고 이 블로그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과거의 상처보다 더욱 소중한, 저의 현재를 놓치지 않고 싶어서였어요.




신혼이라 유난 떠는 것일 수도 있어요.




아직 더 살아보지 않아서 그렇다고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저의 소중한 현재가 '소중하다'라고 느낄 수 있게 해 준 것은..




남편의 따뜻함 때문이었으며..




저는 참으로 간사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감사함을 잊을까 봐..




혹여, 과거 간절했던 저의 마음과, 아픔을 잊게 해 준 이 사람의 존재를 당연히 여기게 될까 봐.




그래서 이렇게 기록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변하는 것보다, 제가 변할까 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요.









네, 저는 과거 있는, 상처 있는 여자입니다.








그러나 괜찮아요.




정말, 과거 모든 눈물이 괜찮아질 만큼. 너무 소중한 사람을 만났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꿈만 남았어요.








당신은, 사랑하고 있나요?




그 사람의 모든 과거가..


상처로 보이시나요, 흠으로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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